슬그머니 올린 우윳값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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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서울우유가 1L짜리 흰 우유 값을 50원 올렸다. 대형마트에서의 소비자가를 2300원에서 2350원으로 지난달 초 인상했다. 지난해 10월 2150원에서 150원 올린 뒤 8개월 만이다.

 서울우유 측은 “원료인 원유 값과 인건비, 기타 재료비 인상분을 고려하면 지난해 2350원으로 200원을 올려야 했으나 150원만 인상했다가 이번에 50원을 마저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우유는 또 “인상을 150원밖에 못한 지난 8개월 동안 33억원의 손실을 봤다”고 주장했다.

 우유 시장점유율 37%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서울우유가 값을 올림에 따라 다른 업체들도 뒤이어 우유 값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은 지난해에도 서울우유가 가격을 올리고 한 달 뒤 값을 2200원에서 2350원으로 따라 올린 바 있다. 흰 우유뿐 아니라 초코·커피·딸기 우유처럼 맛과 향을 첨가한 가공유 값도 오를 전망이다. 또 우유를 원료로 쓰는 발효유와 아이스크림과 같은 제품 가격도 따라서 올라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흰 우유 값이 약 7% 올라간 뒤 일부 발효유, 우유가 들어간 커피음료 값이 각각 6~9%, 8~9% 인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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