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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푸른안개' 중년 남성의 불륜 그려

중앙일보

입력

남편이 20대 미혼여성과 바람을 피운다. 아내는 처음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지만, 한발짝 뒤로 물러 서서 지금의 부부관계를 살펴보니 서로를 매혹할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KBS2가 주말극 '태양은 가득히' 후속으로 24일 첫 방송하는 '푸른안개' (연출 표민수.극본 이금림.밤 7시55분)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중년 남성이 20대 스포츠댄스 강사와 예기치 못한 사랑에 빠져 추락해가는 과정을 그리는 '불륜 드라마' 다.

이경영(42)이 지난해 SBS '불꽃' 에 이어 또다시 바람을 피우는 유부남 윤성재 역을 맡았다. 상대 여자 이신우 역에는 신세대 탤런트 이요원(21)이 출연한다. 김미숙(42)은 남편의 불륜을 지켜보며 결혼과 삶의 의미를 되묻는 아내 노경주 역을 맡아 지난해 첫 아들을 낳은 후 처음으로 드라마에 출연한다.

'주말 가족이 시청할 시간대에 왠 불륜이냐' 라는 지적을 예상한듯 제작진은 "사랑이라는 인간의 근원적 욕망과 그 욕망 때문에 생의 정점에서 무너져 내리는 한 남자의 쓸쓸한 추락을 얘기하겠다" 는 기획의도를 강조했다.

표PD는 "우리 모두가 불완전한 인간이고 언제나 허물어질 수 있는 삶을 살고 있다는 데서 출발했다" 며 "그 불완전함 때문에 허물어지는 사람들을 보며 시청자들도 자아 찾기에 나서길 바란다" 고 덧붙였다.

'거짓말' '바보같은 사랑' '슬픈 유혹' 등의 드라마에서 독특한 시각을 선보였던 표PD와 '은실이' 등에서 밝고 건전한 세계관을 보여준 이금림 작가의 만남이 어떤 작품을 엮어낼지 기대 된다.

이경영과 김미숙의 원숙한 연기와 신인 이요원의 댄스 연기도 관심거리다.

"불륜에 빠지는 역할을 자주 맡는 것 같다" 라는 질문에 이경영은 "연출자들의 눈에는 제 안에 그런 모습이 잠재한 것으로 보이나 보죠. 나는 잘 모르겠는데…" 라며 멋쩍게 웃었다. 김미숙은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되면서 결국 자신의 삶이 얼마나 황폐해졌는지를 깨닫고 고민하는 아내 역" 이라고 설명했다.

이요원은 재즈댄서 연기를 위해 두 달동안 춤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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