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전국 도심 대규모 집회

중앙일보

입력

민주노총(위원장 단병호)은 17일 오후 2시 서울종묘공원에서 정부의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집회를 가진 것을 비롯, 이날 전국 9개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대규모 도심 집회와 거리 시위를 벌였다.

대우자동차 부평공장 노조원을 비롯해 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서울 종묘공원 집회에서 참석자들은 대우자동차 정리해고 철회 및 대우차 해외매각 반대를 주장하고 정부의 부실 생명보험사 강제퇴출방침 저지를 결의했다.

단병호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정부는 구조조정이라는 미명아래 일방적인 정리해고를 일삼고 있다"며 "개혁은 실종되고 민생은 파탄되는 등 노동자들의 희생만을 강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집회를 마친 후 참석자들은 오후 4시께부터 종묘공원에서 명동까지 약2km구간을 행진하며 시위를 벌여 주말 오후 종로 일대가 극심한 교통혼잡을 겪었다.

경찰은 집회장소 주변에 최근 창설된 화염병시위 전담 기동타격대 2개 중대를 포함해 50개 중대 6천여명을 배치, 검문검색을 실시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서울 뿐만아니라 부산(부산역,4천여명), 광주(광주역,1천여명)수원, 안성, 대전, 천안, 원주, 제주 등 전국 9개 시.도에서 집회를 가졌다.(서울=연합뉴스) 김성진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