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새 유료모델 '아너 시스템' 선보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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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저널리스트 아담 코언은 최근 세티(SETI.외계지능 탐사계획)홈페이지를 방문했다가 "당신의 기부금이 외계인을 찾는데 작은 도움이 됩니다" 는 광고를 보고 호기심에 클릭을 했다. 그러자 엉뚱하게도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닷컴의 사이트가 나타났다. 세티측이 아마존닷컴과 사전 계약에 의해 광고를 링크시켜 놓았던 것이다.

아마존 회원인 코언은 아마존의 ''원클릭'' 시스템을 이용해 기부금을 간단히 낼 수 있다는 설명에 주저없이 1달러를 내기로 했다. 원클릭은 전자상거래를 할 때마다 신용카드정보 등을 일일이 입력할 필요없이 클릭 한번만으로 계좌에서 돈이 빠져 나가도록 만든 시스템.

아마존은 코언으로부터 기부금을 받아 약간의 수수료를 챙긴 뒤 나머지를 세티측에 송금했다.

수익악화로 몸살을 앓는 닷컴회사들의 동전 몇푼이라도 더 챙기기 위해 갖은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는 것이다. 아마존은 또 최근 ''아너(honor)시스템(http://www.amazon.com/honor)'' 이라는 유료 서비스모델도 선보였다. 이 시스템은 아마존이 확보한 2천9백만명의 회원들이 좋아하는 웹사이트를 방문할 때마다 해당 사이트에 1달러 미만의 기부금을 낸 뒤 MP3파일.뉴스.동영상 등 필요한 콘텐츠만을 선별적으로 구입할 수 있도록 한 것. 이용자들이 기부금을 내면 아마존이 기본 수수료 15센트에 기부금의 15%를 더한 금액을 가져가고 나머지는 계약 업체에 되돌려준다.

아마존은 다른 사이트를 방문한 회원들로부터 수수료를 챙길 수 있고, 해당 사이트 운영자들은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전자상거래 결제시스템을 따로 구축할 필요없이 유료로 콘텐츠를 팔 수 있어 양측이 다 혜택을 보게 돼 있다.

이용자들의 평가도 좋은 편이다. 1달러 미만의 푼돈으로 특정 단체에 기부도 하고 필요한 정보도 골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 관계자는 "네티즌들은 자주 찾는 만화사이트 이용료로 연간 60달러를 내는 것보다 몇 센트의 기부금과 함께 보고 싶은 만화만 골라 개당 60센트를 내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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