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운서 데이콤대표 "한통 시내망 분리돼야"

중앙일보

입력

박운서(朴雲緖) 데이콤 대표이사 부회장은 15일 "한국통신이 시내전화망을 독점하고 있는 한 국내 통신산업의 발전은 있을 수 없다"면서 한통의 시내 전화 독점상황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박 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데이콤은 작년 매출 1조원 가운데 30%인 3천억원을 한통에 접속료 및 시설 사용료로 지불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데이콤은 물론 하나로통신, 온세통신 등 어떤 경쟁업체도 살아남을 수 없다"며 한통의 시내전화망 분리를 주장했다.

그는 이어 최근 정보통신부의 통신시장 3자구도 개편방침과 관련, "인위적으로 개편이 가능하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데이콤은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이익중심의 우량기업으로 발전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콤의 향후 경영방침에 대해서는 "취임직후 데이콤의 상황은 마치 타이타닉호처럼 생각보다 더 심각한 상태였다"면서 "낭비와 비효율, 책임회피, 매출중심 목표, 경제성없는 투자 등 공기업 체질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진단했다.

박 대표는 이에 따라 `포기와 선택''을 모토로 이익과 고객중심의 기업으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증자설에 대해서는 "KIDC의 지분 50% 매각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그러나 모회사인 데이콤은 증자보다는 경비절감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올해 작년 매출의 10%인 1천억원의 경비 절감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전제, "한달동안의 업무파악을 거쳐 두달후에 조직개편과 인력구조조정을 단행할 계획"라고 밝혀 대대적인 감원조치 가능성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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