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스위치히터 시대 본격 개막

중앙일보

입력

국내프로야구에 본격적인 스위치히터 시대의 막이올랐다.

지난 해 프로야구 스위치히터의 원조였던 박종호(현대)와 장원진(두산)이 각각타격 1위와 최다안타 1위 타이틀을 차지한 뒤 올 시범경기에서 오른손 타자들의 스위치히터 변신이 붐을 이루고 있는 것.

96년 입단이후 줄곧 오른쪽 타석에만 나섰던 삼성의 붙박이 2루수 정경배는 올시범경기부터 왼쪽 타석에도 나서기 시작했고 롯데의 안방마님 최기문은 국내 첫 `포수 스위치히터'로 이름을 올렸다.

98년부터 가끔 좌타석에서 훈련했던 정경배는 최근 빠른 적응력을 보여 왼손으로도 장거리 타구를 펑펑 날리고 있고 최기문은 14일 LG와의 시범경기에서 좌타석에서 첫 안타를 신고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올시즌 스위치히터로 발표한 선수는 이용주, 장정석(이상 현대), 하춘동(삼성), 이종열(LG), 타바레스(해태) 등을 포함해 모두 9명. 이들 이외에도 롯데의 2년생 내야수 박기혁과 두산의 윤상무, 김성균 등 2군 선수들 중 상당 수가 변신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92년 장원진과 박종호가 처음 좌.우 타석에 교대로 들어설때만 해도 스위치히터는 국내 팬들에게 왠지 어색하게 느껴졌지만 이제 더이상 낯설지 않은 셈이다.

투수에 따라 오른쪽과 왼쪽 타석에 교대로 등장하는 스위치 타자는 `우완 투수에게는 좌타자가 강하고, 좌완투수에게는 우타자가 강하다'는 야구경기의 특성에서 탄생됐다.

특히 오른손 타자가 왼쪽 타석에 들어설 경우 타격 이후 1루까지 거리가 몇 발짝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고 경기 도중 상대 벤치에서 투수 교체시기에 혼란을 줄 수있다는 이점도 있다.

`변해야 산다'는 각오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 각 팀 스위치히터들이 올시즌 어떤 활약을 보일지 궁금하다.(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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