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일본 경기침체… 우리 경제 영향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휘청거리는 일본 경제와 미국 경기 둔화는 두 나라에 대한 수출이 전체 수출의 33%를 차지하는 우리 입장에서는 치명적이다.

재정경제부는 우선 미국의 경기둔화가 정보.기술(IT)관련 제품의 수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IT분야 수출 증가율은 거의 45%에 달했지만 미국 경기의 둔화세가 가시화한 지난해 12월에는 14.7%로 떨어졌고 올 1월에는 마이너스 0.3%를 기록했다. 지난해 미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는 21.8%였고 이중 IT분야가 31%에 달했기 때문이다.

일본 경제 침체는 반도체.컴퓨터 등 대일 수출 주력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동시에 엔화 가치 하락에 따라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는 기계.조선업종의 아시아 지역에 대한 수출 감소가 불가피하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은 엔화 가치 하락에 따른 수출 감소가 생각만큼 크지 않다고 주장한다.

전철환 한은 총재는 최근 "엔저로 경상수지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겠지만 원화 가치도 함께 하락해 우리 경제에 큰 부담을 주지는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미.일 경제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되느냐다. 진념(陳稔)경제부총리는 "국내 자금시장과 기업.소비자들의 심리가 호전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미.일 경기가 워낙 불투명해 국내 경기를 논하기 어렵다" 고 말한다.

한성택 재경부 경제정책국장은 "미국 경기가 연착륙에 실패할 경우에 대비해 비상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며 "외환시장 개입 같은 단기적인 것과 수출시장 개척 등 장기적인 대책이 다 포함될 것" 이라고 밝혔다.

송상훈.정철근 기자 mode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