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해외사무실 매년 수억원씩 낭비

중앙일보

입력

인천시가 해외 대표사무소 3곳을 운영하며 연간 3억5천여만원을 지출,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5일 시(市)에 따르면 해외시장 개척과 지역 내 중소기업 수출 지원 등을 위해 지난 94년 중국 톈진(天津)시에 주(駐) 톈진 인천 대표처를 설립한데 이어 97년과 98년 중국 단둥(丹東)시와 일본 기타규슈(北九州)에 무역사무소를 잇따라 개설했다.

이들 대표처와 무역사무소는 수년동안 연간 1억6천만∼3천500만원씩의 예산을 쓰고 있으나 이렇다할 실적이 없어, 예산 낭비와 함께 전시행정의 표본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톈진 대표처의 경우 6급 공무원 1명이 파견돼 통역 담당 남자직원 1명, 여직원 1명, 운전기사 1명 등 현지 중국인 3명을 고용, 활동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뚜렷한 성과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타규슈 무역사무소 역시 6급 공무원 1명과 현지 일본인 1명 등이 있으며, 연간 1억5천여만원을 쓰고 있다.

다만 단둥 무역사무소의 경우 6급 공무원 1명을 파견하고 현지 중국인 3명을 고용했으나, 운영비가 인건비를 포함 5천여만원에 불과한 데다 시의 단둥산업단지 조성과 개발 등 구체적인 추진 사업이 있어 다소 나은 실정이다.

이에 따라 이들 사무소의 기능을 재정립, 대폭 축소하거나 아예 폐지해야 한다는 지적이 시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시는 이에 대해 '이들 대표처나 사무소가 그동안 실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다소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며 '짜임새 있게 운영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인천=연합뉴스) 김창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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