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10,000·나스닥 2,000선 붕괴

중앙일보

입력

미국 뉴욕증시의 주가가 14일(현지시간) 경기둔화에 따른 투자자들의 우려가 가중되면서 우량주와 기술주 가릴 것 없이 동반 폭락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주가지수는 개장 초 심리적 저지선이 돼온 10,000선이 붕괴된 뒤 이를 기점으로 사자와 팔자 세력간의 힘겨루기 양상이 벌어지다 결국 전장보다 318.23 포인트(3.09%) 가 빠진 9,972.57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가 10,000 아래로 내려간 것은 작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다우 30개 종목이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으며 이 중 시티그룹과 제너럴 일렉트릭(GE) 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져 10,000선 붕괴의 원인이 됐다.

전날 2,000 을 회복했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맥없이 주저앉으며 42.68 포인트(2.12%) 가 빠진 1,972.10으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에서는 넥스텔 커뮤니케이션이 경기둔화로 고객들의 지출이 감소되고있다는 보고서를 냄으로써 30% 가까이 폭락하며 나스닥 지수의 하락을 이끌었다.

뉴욕증시의 움직임을 가장 폭넓게 반영하고 있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금융주 약세의 영향으로 전장보다 31.08 포인트(2.60%) 가 떨어진 1,166.58을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 시장에서의 상승-하락종목 비율은 1대3으로 시장 전반에 걸쳐 하락장이 펼쳐졌다.

이날 증시는 그간 기술주 폭락세에서 열외돼 온 우량주들도 경기둔화에 따른 수익악화 영향권내에 있다는 인식이 확산됨으로써 매도세가 집중된데다 국제 신용평가회사 '피치'가 도쿄( 東京) 증시의 폭락에 따른 일본은행들의 재정상황 악화에 우려를 표명한 것이 금융주 매도를 부추기는 작용을 했다.

또 뉴욕증시에 앞서 열린 유럽 주식시장에서 금융과 통신, 보험사를 중심으로급락세를 보인 것도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든 요인이 된 것으로 지적됐다.(뉴욕=연합뉴스) 엄남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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