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강남가는 '新 골드라인'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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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은기자]

새 길이 뚫리는 곳에 대한 관심은 언제나 높다. 전철•도로 등 새로운 교통망이 뚫리면 사람이 몰리면서 상권 형성은 물론, 집값•전셋값이 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길이라고 모두 다 같은 길은 아니다. 강남으로의 진입이 얼마나 수월해지느냐에 따라 값어치가 달라져서다.

이런 맥락에서 10월 개통을 앞두고 있는 지하철 7호선 연장선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서울 온수역~부평구청역을 잇는 이 노선은 인천에서 서울 강남권으로 환승없이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하철역까지 버스를 이용해야 했던 부천 중동•상동 신도시와 인천 부평구에 새로운 지하철역이 생길 예정이어서, 이들 지역은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부천에서 강남까지는 1호선 부천역~7호선 온수역을 거쳐 20개 정거장(약 50분)을 이동하거나, 7호선 온수역•2호선 대림역 등 2번을 환승해 21개 정거장(약 55분)을 지나야 닿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지하철 7호선 연장선을 이용하면 강남까지 닿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40여분. 시간은 크게 줄어들지 않지만 환승 없이 한번에 닿을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라고 부천시 부동산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인천 부평구도 하나의 수혜지로 꼽힌다. 인천 부평구 B공인 관계자는 "구로디지털단지 쪽에 거주하는 강남 출퇴근 수요가 싼 월셋집을 찾아 부평이나 부천쪽으로 많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문산에서 용산을 잇는 경의선의 디지털미디어시티(DMC)~공덕역 구간도 12월 개통 예정이다. 이 구간이 개통되면 경의선 복선전철 사업이 완료되는데, 일산 탄현역에서 용산역까지 급행으로 30분 이내에 출퇴근할 수 있다. 경의선 연장선은 수색역, 성산역, 가좌역, 홍대입구역, 서강역, 공덕역, 효창역, 용산역을 지나기 때문에 일산과 파주 신도시 주민들이 서울로 출퇴근하기 한결 수월해질 것 같다.

더욱이 용산과 강남을 잇는 신분당선 연장선의 이용도 쉽기 때문에 용산역에서 신분당선으로 갈아타면 서대문구와 마포구 일대에서 강남까지 이동 시간은 더 짧아진다. 용산역을 중심으로 경의선과 신분당선이 이어져 파주에서 수원까지 한번의 환승으로 수원까지 이동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길이 뚫려 서울 강남이나 도심권으로의 접근성이 좋아지면 그 지역의 주거 선호도는 높아지기 마련"이라며 "하지만 수도권 전철이 개통됐다고 해서 무조건 집값이 상승할 것이란 기대로 투자에 나섰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점선 표시된 구간이 10월 개통될 예정인 7호선 연장 구간. 까치울~부천종합운동장~춘의~신중동~부천시청~상동~삼산체육관~굴포천~부평구청 등 9개 역사가 새로 만들어져 서울 강남으로의 접근성이 한층 좋아질 전망이다.

▲ 점선으로 표시된 구간이 12월 개통되는 경의선 2단계 구간이다. 이로써 올해 말이면 경의선의 전구간이 운행을 하게되며, 일산 및 파주 등 경기 서북부 지역과, 서울 마포에서 강남으로의 이동이 편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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