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과학자 "미르호 미생물 감염위험 없다'

중앙일보

입력

오는 20-23일중 태평양에 추락, 폐기될 운명인 러시아우주정거장 미르호 속의 돌연변이 미생물이 지구를 오염시킬 위험은 없다고 러시아과학자들이 13일 주장했다.

모스크바 의학.생물학연구소의 나탈랴 노비코바 소장은 이타르 타스 통신과의회견에서 "이들 미생물과 관련된 위험은 없다"면서 미르호 추락과 함께 변종 박테리아가 지구에 유입, 심각한 오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주위의 우려를 일축했다.

노비코바 소장은 지난 15년간의 우주체류중 미르호가 공기 및 물 속의 세균양에대한 기준치를 위반하지 않았고, 미르호에서 작업했던 많은 러시아 우주비행사들도전혀 감염 후유증을 겪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과거 수년간 미르호와 도킹, 공급물자를 실어날랐던 우주선들도 미르호의 세균들을 지구로 유입하는 창구가 됐겠지만 아무 부작용도 일으키지 않았다고 노비코바소장은 덧붙였다.

노비코바 소장은 그러나 우주선에 기생하는 미생물에 대한 연구가 거의 전무하고, 과거 몇 차례 미생물이 미르호의 기계장비들을 훼손시켰다는 점을 인정했다.

의학.생물학연구소의 전문가들은 미르호 속에 250종 이상의 미생물이 서식하고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러시아 생태정책센터의 전문가인 세르게이 크리체프스키는 미르호가 지구상에 추락, 동체 대부분이 불에 타버리는 와중에도 죽지 않고 살아남는 "공격적인미생물"의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 미생물의 공격성은 궤도상에서 몇 년을 보내는 동안 크게 강화됐으며,태평양 혹은 지구상의 다른 지역에 상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주 전문가들은 140t 무게의 미르호가 대기권을 통과할 때 동체 대부분은 전소하겠지만, 20t 분량에 달하는 잔해 1천500조각이 남아 지구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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