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 홀] 영화관련 직업 인기 상한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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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마케팅 담당 직원 한 명을 뽑기로 한 서울 강남의 복합상영관 메가박스에는 2천여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2주 정도의 모집기간에 한때 원서를 접수한 인터넷 홈페이지가 다운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지난해 5월 문을 연 메가박스는 신세대형 복합상영관으로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지원자의 70% 이상이 여성이었고 외국 유학파도 10%를 넘었다고 인사 관계자는 전했다.

지난 1월 사원 5명을 뽑은 튜브 엔터테인먼트에도 취업 희망자가 2천여명이나 몰렸다.

학력 제한을 두지 않았기 때문에 고교 졸업생부터 30대 중반까지 연령층이 다양했고 특히 영어에 능통한 여성 지원자가 많았다. 합격자 중 4명이 여성이었다.

'공동경비구역 JSA' 를 제작한 명필름은 기획실 직원 한 명을 뽑았는데 입사 지원자는 4백여명에 달했다.

명필름의 경우 자사 홈페이지와 한 영화주간지에 줄광고를 낸 것이 사원모집 공고의 전부였는데도 지원자 중에는 해외 유학파와 석사학위를 가진 사람들이 다수 있었다. 이처럼 웬만한 인기 직종을 능가하는 지원율은 대중문화, 특히 영화의 인기를 반영하는 것이어서 영화계는 반기는 분위기다.

하지만 영화계 전반을 볼 때 일부 업체를 제외하면 인기에 비해 임금이 턱없이 낮은 것이 현실이다. 우수한 인력을 확보했으면 그에 걸맞은 대우를 해줘야 영화계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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