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문화관광부 장관 일문일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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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문화관광부 장관은 14일 4박5일간의 방북 성과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답방 등 정치적 문제에 대한 논의 없이 탁구단일팀 구성 등 문화,체육,관광 분야에 대해서만 협의를 가졌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장관과의 일문일답.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났나.

▲만나지 못했다. 문화,체육,관광 등 나의 영역에 대해서만 협의를 가졌다. 방북을 초청한 김용순 아태평화위원회 위원장도 아주 급한 일이 있다고 해 만나지 못했다.

--김용순 위원장이 초청자인데 못 만난 이유는.

▲김 위원장이 급한 일이 있어 평양 밖에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나중에이번에 불가피하게 못만나 유감이라면서 다음엔 꼭 만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

--북한이 장관급 회담에는 응하지 않으면서 문화장관회담에는 응한 배경은.

▲모르겠다.

--5차 남북 장관회담 연기와 관련한 논의는.

▲어제(13일) 송호경 아태평화위 부위원장과의 회담에서 질문했더니 송 부위원장은 `이번 문화장관회담과는 관계가 없으며, 그것(남북장관급회담)은 딴 쪽에서 하는 일이라서 모른다'고만 답했다.

--한미정상회담에 대한 북한의 반응은.

▲없었다.

--북한의 내년 부산아시안게임 참가 여부는.

▲북측은 참가신청 마감인 9월까지는 시간이 있는 만큼 일단 시간을 갖고 논의하자고 했다. 부정적이지는 않았다.

--현대의 금강산 관광 사업에 대한 논의를 했는지.

▲우리 정부가 이 문제에 나서주기를 요구하는 북측의 발언이 있었다. 그러나그 점에 있어 정부는 불개입 원칙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문화관광부 장관으로서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세계탁구선수권를 앞두고 협의는 어떻게 이뤄지는가.

▲대회 개막 3주전 오사카에서 연습에 들어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남북이 각각단장과 총감독을 맡자고 했고 공동응원가는 아리랑으로 하기로 했다.

--월드컵 분산개최 문제는.

▲첫 회담에서 제기했다. 지금까지 입장과 마찬가지로 시기적으로 어렵다는 것이었다. 경평축구 부활도 원칙적으로 찬성하지만 시기 등은 나중에 생각해보자고해올해내에는 힘들 것 같다.

--2차 문화장관 회담 시기는.

▲이 부분에 대해 서로 연락을 하며 협의하기로 했다. 북한은 내부 토의를 거쳐야한다고 설명했다. 대남 창구가 많아 창구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북연계관광 시기는.

▲구체적인 추진일정은 2차 문화장관회담에서 논의할 것이다. 개성의 경우 철도와 도로가 연결되어야 하는 만큼 9월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본다. 북한의 경우 관광특구 지정을 위해 법제화가 필요하다는 얘기도 했다. 북한인사의 한라산 방문은머지않아, 4월중에는 실현될 것으로 본다.

--이번에 공동합의문이나 보도문을 내지않고 구두합의만 한 이유는.

▲이번에는 협의하러 간 것이다. 북한도 합의문 작성에 대해 부담스러워했고 남한측 제의에 대해 내부적으로 토론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북한이 5차장관급회담을 연기하면서 김 장관을 초청한 이유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참가신청 마감이 3월15일이기 때문에 시간이 없는 만큼그렇게 초청한 것이다. 북한은 당초 내가 8일 방문하기를 원했었다.

--앞으로 문화관광체육분야는 남북장관급회담 의제에서 제외되나.

▲장관급회담에서는 남북한 문제 전반에 관한 총괄적 협의체이고, 구체적인 분야는 군사, 경제 및 문화분야로 나눠 진행될 것이다. 이는 92년 남북기본합의서에도그런 형식으로 합의가 되어 있다.(서울=연합뉴스) 안수훈.김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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