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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유영 시간 기록 경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우주 정류장 바깥의 모습들.

앞으로 4개월 반 동안 우주정류장에 머물게 될 두 명의 우주 비행사들이 일요일 우주유영 시간 기록을 경신하며 정류장 보수 작업을 했다.

이번 유영은 8시간 56분간 지속됐으며 종전 기록보다 30분 가량 늘어난 것이다.

유영을 하면서 수행한 임무는 이탈리아의 화물칸을 정류장에 탑재할 공간을 만드는 것이었다.

짐 보스와 수산 헬름스의 바깥 나들이는 보스가 "전선들의 정글"이라고 부를 만큼 많은 케이블, 연결기들과 함께 느리고 신중하게 이루어졌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선임 비행 감독관 존 샤논은 "힘든 일이 될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 비행사들은 그들이 감당할 수 있는 "한계선 위에"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실수로 예상보다 1시간이나 작업이 지연되면서도 훌륭하게 작업을 마쳤다고 덧붙였다.

유영을 시작하자마자 공교롭게도 히드라진(로켓 연료용 환원제) 감지 도구를 담은 플라스틱 백이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의 승강구로부터 떨어져 나갔다. 헬름스가 ''어, 어'' 하면서 당황했다. 보스는 가까스로 백을 잡을 수 있었다.

수분후 보스가 작업대에서 물건을 조이는 데 쓰는 도구를 떨어뜨렸다. 두꺼운 사전 크기에 10-15파운드 가량 무게가 나가는 쇳덩이는 둥둥 떠내려가 지구 주위를 도는 쓰레기 더미에 합류했다.

다행히 도구가 꼭 필요한 것이라 NASA는 여유분을 준비해 놓고 있었다.

가장 중요한 일은 우주 정류장 알파호의 결합용 출입구를 재배치하는 것이었다. 이 거대한 원뿔은 분리용 소함의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옮겨져야 했다. 그래야 이탈리아에서 만든 화물칸을 빈 공간에 연결시킬 수 있게 된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이름을 따서 레오나르도라고 명명된 이 1백50만 달러 짜리 화물칸은 5톤의 장비들로 채워져 디스커버리호에 의해 운반돼 왔다. 화물들을 3월17일까지 정류장에 옮겨 놓은 후 셔틀에 되싣게 된다.

보스와 헬름스는 결합용 출입구의 모든 케이블과 안테나를 치운 후 레오나르도를 위한 공간을 만들었다. 보스는 잘 움직이는 않는 연결기들과 씨름하며 "아무리봐도 오늘은 내 날이 아닌 것 같다"고 불평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다음 달 배달되는 알파호의 거대한 로봇 팔을 설치하기 위한 사전 작업도 했다. 전선들을 엮는 일을 모두 마칠 수는 없었고 월요일 밤 유영에 나서는 다른 두 우주 비행사들에게 뒤를 맡길 수 밖에 없었다.

헬름스는 어머니의 68번째 생일을 축하하기에 충분하리 만큼 오랫 동안 바깥에 머물렀다.

우주 유영이 처음이었던 그녀는 "어머니, 생일을 보내기에 이 만큼 멋진 일은 또 없을 것 같네요"라면서 "함께 하지 못해서 유감스러워요"라고 말했다.

일요일 작업에는 크기 12인치의 12파운드 짜리 조임쇠가 우주로 떠내려가는 작은 사고 또한 있었다. NASA는 이 우주 쓰레기를 추적해 다시 들여 놓을 계획이다. 물론 언제 어디서 일지는 아직 모르지만.

조임쇠를 잃어버리는 바람에 관련 작업은 화요일 당번인 폴 리차드와 앤디 토마스에게로 넘어가게 됐다. 정류장 내부에 여분의 조임쇠가 있었다.

헬름스와 보스는 또한 오는 4월 우주왕복선 엔데버호에 실려 정류장에 오게 될 로봇 팔을 부착하기 위해 몇 개의 기계 설비들을 장착했다.

이후 보스와 헬름스는 디스커버리호의 우주유영 기압 조절실로 돌아와 왕복선의 기중기 조작자 토마스가 연결 통로를 옮겨 오도록 기다렸다. 비행사들은 언제든 밖으로 나가 도울 준비를 했지만 그럴 필요는 없었다.

비좁은 기압 조절실에서 2시간 이상을 보낸 후 그들은 선실 귀환 명령을 받았고 우주 유영은 공식적으로 끝이 났다.

디스커버리호의 선원들은 월요일 늦게 레오나르도를 우주 정류장에 붙일 계획이다. 레오나르도에는 작은 병원을 포함한 각종 보급품 등 5톤 가량의 화물이 실려있다.

레오나르도는 과학 실험실 안쪽의 공간에 들어가게 된다.

헬름스와 보스는 토요일 먼저 정류장에 옮겨 간 러시아 선장 유리 우사체브와 함께 4개월 동안 우주에 머문다. 보스는 일요일 밤에 헬름스는 화요일 밤 정류장으로 들어간다.

그들은 미국인 선장 빌 셰퍼드 등 알파호 첫번째 승무원들의 후임이 되는 것이다. 셰퍼드와 두 명의 러시아 선원들은 우주에서 1백40일을 보낸 후 오는 20일 디스커버리호를 타고 지구로 귀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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