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체들 "PC방 살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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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체들이 PC방 살리기에 나섰다.

경기불황의 여파로 PC방이 문을 닫거나 손님이 줄면서 온라인게임의 이용자가 급감하고 게임의 대량 구매가 뚝 끊겼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요 게임업체들은 게임을 유료로 이용하는 회원 PC방에 신작 게임을 할인 판매하거나 PC방에 꼭 필요한 대형 모니터.라우터 등도 지원하고 있다. 또 PC방의 매출 증가를 유도하기 위해 PC방에서만 참여할 수 있는 게임대회도 잇따라 개최하고 있다.

◇ 다양한 PC방 지원대책〓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킹덤 언더파이어'' 의 개발사인 판타그램(http://www.phantagram.com)은 PC방용 저사양 패키지를 따로 만들기로 했다.

최근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PC방 6천여곳을 방문 조사한 결과 이 게임이 PC방에 설치된 컴퓨터보다 높은 사양을 필요로 하는 바람에 보급률이 10~2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에도 PC방에 무료 배포한 평가판을 정상가격의 70% 수준인 3만원에 정상제품으로 교환해 주는 특별 이벤트를 펼치기도 했다. 이 회사 여용호 부장은 "전국의 주요 PC방을 킹덤 언더파이어의 지정점으로 활용, PC방 마케팅의 교두보로 삼겠다" 며 "지정점에는 판타그램의 제품이나 소모품.대형 모니터 등을 무상 지원하거나 할인해 줄 계획" 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게임업체인 넥슨(http://www.nexon.com)은 올초 PC방을 위한 초절약형 요금 체계인 ''넥슨존'' 을 선보였다. 지난달부터 넥슨존에 가입하는 PC방에서 게임을 즐기는 고객에게 게임 속 무기를 주는 ''넥슨존 펑펑 아이템 이벤트'' 도 열고 있다. 이들 행사를 통해 넥슨존에 새로 가입한 PC방은 모두 5백여곳에 이른다.

서울 강동구에서 PC방을 운영하는 문선태씨는 "1백만원이 넘게 나오던 게임요금이 넥슨존에 가입한 뒤 절반으로 준 반면, 손님들의 게임 이용시간은 세 배 이상 늘었다" 고 말했다.

온라인게임 ''조선협객전'' 을 서비스하고 있는 토미스정보통신(http://www.tomis.co.kr)은 한국통신과 제휴해 PC방을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PC방이 한국통신의 인터넷망인 코넷(KORNET) 회선에 가입하면 토미스정보통신이 제공하는 온라인게임의 요금을 25% 할인해 주고 라우터도 무상으로 제공한다.

◇ PC방을 위한 게임대회〓PC방을 대상으로 게임대회를 개최하는 업체들도 늘고 있다.

온라인 게임인 ''포트리스2블루'' 로 유명한 GV(http://www.x2game.com)는 PC방을 통해서만 참가 신청을 받고 온라인 예선전에 참가할 수 있는 ''CCR컵 포트리스2 블루 리그전'' 을 지난달 시작했다.

GV의 윤기수 대표는 "전국의 회원 PC방에서 펼쳐진 온라인 예선전에 5일동안 23만명이 참가했다" 며 "회원 PC방과 게임업체가 공존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나갈 계획" 이라고 말했다.

미누커뮤니케이션과 엘리시온은 전국의 PC방들이 구단으로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게임 대회인 ''우리리그'' (http://www.ggtv.net)를 시작했다. 이 대회는 각 지역의 PC방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참여해 대결을 벌이며, PC방들은 우리리그 홈페이지에서 간단한 등록절차를 거쳐 구단을 만들 수 있다.

토미스정보통신도 지난달 경북 구미지역의 PC방에서 ''제1회 조선협객전 지역 비무대회'' 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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