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서울대 폐지’ 대선 공약 검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민주통합당 이용섭 정책위의장이 1일 서울대를 포함한 전국 국공립대를 하나로 통폐합하는 방안을 대선 공약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의 서울대를 폐지하겠다는 얘기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광역 거점별로 대표적인 국립대를 육성하고, 나머지 대학은 특성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기존의 서울대, 경북대, 전남대 등 국립대학을 하나의 연합 체제로 묶어 강의와 학점, 교수의 교류를 자유롭게 허용하고, 졸업장도 공동으로 주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캘리포니아주립대가 버클리, LA, 어바인 등의 캠퍼스로 나누어져 있고, 프랑스도 파리 1대학, 2대학 식으로 국립대학의 각 캠퍼스 체제로 운영된다”며 “우리도 기존의 대학 이름은 없어지고 국립대 서울캠퍼스, 국립대 경북캠퍼스가 새로 생겨 전국에 서울대가 생기게 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국립대 서울캠퍼스가 기존의 서울대와 같은 역할을 하는 걸 막기 위해 이곳은 학부를 없애고 대학원 중심 대학으로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 의장은 “국립대 서울캠퍼스에는 기초과학과 관련한 학부만 두고, 일반적인 여러 과정의 학부는 전국 캠퍼스로 분산시켜 우수 인재가 서울캠퍼스로만 몰리지 않도록 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국공립대 통폐합은 주로 진보정당이 대학 서열화 완화와 입시난 해소, 고교 교육 정상화, 지역균형 발전 등에 유리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선거 때 교육 공약으로 내세워왔다.

  대선주자 가운데는 손학규 상임고문이 ‘서울대와 거점 지방국립대의 공동학위제’를, 조경태 의원이 ‘서울대 학부과정 폐지 및 대학원 중심대학화’를 각각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