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된 예수탄생교회 … 이스라엘·미국은 떨떠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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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팔레스타인 베들레헴의 예수탄생교회를 관광객들이 둘러 보고 있다. [베들레헴 신화=연합뉴스]

유네스코가 팔레스타인 영토에 있는 베들레햄 예수탄생교회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이는 팔레스타인의 단독 신청에 따른 것이라 이스라엘과 미국이 크게 반발했다.

 유네스코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선정위원회 투표 결과 13대 6으로 베들레헴 예수탄생교회와 성지 순례길에 대한 문화유산 지정안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이 교회는 현재 팔레스타인이 다스리고 있는 웨스트뱅크(요르단강 서안지구)에 있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는 유네스코의 결정 직후 “국제사회가 이 나라의 역사·문화적 권리를 인정한다는 반가운 결정”이라고 환영했다. 팔레스타인은 지난해 11월 논란 속에 유네스코 정회원국이 됐고, 가입 이후 처음으로 유적이 인정된 것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유네스코가 예수탄생교회를 세계위험유산으로 동시에 인정한 데 대해 크게 반발했다. 팔레스타인은 이곳이 이스라엘 치하에서 파괴 위협을 받았다고 주장해왔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예수탄생교회의 유산 등재에는 찬성하지만, 팔레스타인이 유네스코를 이스라엘에 대항할 정치적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미국 역시 유네스코 대표부 성명을 내고 “이를 긴급사안으로 처리한 것은 절차상 문제가 있다”며 실망을 표했다.

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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