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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외고 재학생과 일문일답

중앙일보

입력

“자신의 꿈을 먼저 정한 뒤에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정하고 도전해봐. 그러려면 쑥스러워하지 말고, 자신의 꿈을 자신 있게 말하고 실천할 수 있어야 해.”

용인외고 1학년 김철환(인문사회과정)군과 남다은(자연과학과정)·이영서(국제과정)양은 용인외고를 찾은 박서우(서울 서일중 2)양·서준원(서울 신천중 2)군에게 이렇게 조언했다. 김군과 남·이양은 “중학교 시절 자신의 꿈, 진로와 관련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자기개발계획서에 그런 노력을 구체적으로 쓰라”고 입을 모았다.

박서우(이하 박)=자기개발계획서에는 어떤 내용을 썼나요.

김철환(이하 김)=난 아나운서가 되겠다는 꿈이 확실해 진 뒤에 ‘서울학생동아리 한마당’의 개막식 진행을 맡았고, 토론 대회에서 입상을 했어. 자신의 꿈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하면 좋을 거 같아. 꼭 스펙을 쌓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꿈을 향해 노력한 과정이 중요한 거지.

이영서(이하 이)=난 미국에 살다 와서 중2 때까지 수학이 다른 과목들보다 상대적으로 취약했어. 그런데 중3때 열심히 공부한 결과 수학 과목도 전교 1등을 했지. 내가 어떻게 노력해서 수학을 잘하게 됐는지 지원서에 구체적으로 썼어. 유엔(UN)같은 국제기구에서 세계인권을 위해 일하고 싶은 꿈과 그 꿈을 향한 노력도 구체적으로 썼어.

서준원(이하 서)=꿈을 이루기 위해 또 어떤 노력을 했나요.

남다은(이하 남)=난 천문학자가 꿈이야. 천문관측을 하러 과학관에 자주 가서 과학관의 한 관리자가 내 얼굴을 알아보고 인사할 정도였지. 망원경과 쌍안경을 직접 조립해서 관측하고, 지질탐사를 나가기도 했어.

김=나는 전직 앵커가 펴낸 책 같이 언론 분야에 관한 책들을 많이 읽었어. 언론인에게는 건전한 비판 의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토론대회에도 나갔고. 내 꿈을 향한 이런 중학교 3년 간의 노력을 자기개발계획서에 썼지.

이=모의국제회의에도 참가하고, 인권관련도서를 읽었어. 신문활용교육(NIE) 덕도 톡톡히 봤지. 영자신문을 읽고 국제·법·인권과 관련된 내용을 스크랩 하면서 시사 상식을 쌓았어.

박=중학교 내신 성적은 어느 정도였나요.

김=난 전교 10등 정도했는데 용인외고 합격생의 평균은 이보다 더 높아. 성적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꿈을 확실히 하고 그 꿈을 향해 충실히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한 거 같아.

남=전교 2등 정도이었어. 우리학교에 입학하려면 모든 과목이 중요하지만 특히 수학을 잘해야 해. 꼭 자연과정이 아니라 다른 과정이라도 마찬가지야. 내신성적 산출을 할 때 수학이 2번은 필수로 들어가고, 선택까지 수학으로 하면 3번이나 반영되는 거니까.

서=중학생 때 독서는 어느 정도 했나요.

김=한쪽에만 치우쳐서 읽지 말고, 교양과 자신의 진로와 관련된 책을 다양하게 읽으면 좋겠어. 우리 학교는 7, 8교시를 독서 시간으로 정해 놓고 책 읽기를 권장하고 있어.

박=선행학습은 꼭 필요할까요.

김=우리학교 공부 분량은 상상이상이야.(웃음) 입학 후 첫 시험에서 기대 밖의 성적을 받고 실망하기도 했어. 우등생들이 모여 경쟁하는 곳이니까. 중학생 때 공부를 더 열심히 할걸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지. 구체적으로 선행할 필요는 없지만 미리 훑어 보는 정도는 좋을 거 같아.

남=선행학습이 전혀 필요 없다고는 말 못하겠어. 학원을 다니면서 심도 있게 해야 한다는 말이 아니라, 중학교와는 분명히 학습량과 난도 차이가 존재하거든. 특히 우리 학교는 수학진도가 빨리 나가니까 수학은 미리 공부해 오면 도움이 될 거야.

이=우리 학교는 국어의 경우 수업이 발표 위주라, 중학교 때 독서를 많이 해두면 좋아.

서=영어 실력은 어느 정도 돼야 하나요.

김=단지 교과서 영어를 넘어서 영어는 유창하게 구사할 정도의 실력을 갖추면 좋을 거 같아.

남=자연과정도 영어 토론과 영어 말하기 수업이 있고, 과학 시간에 용어를 영어로 배우기도 하거든. 다른 과학고들에 비해 영어를 활용할 기회가 많은 거지.

박=기숙사 생활에 어려움은 없나요.

김=한 방에 자연계열·인문계열 학생이 섞여 있어 서로 모르는 부분은 물어봐.”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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