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 주총] 위성복 행장, 소액주주에 곤욕

중앙일보

입력

처음 시도하는 인터넷 중계로 시선을 모은 9일 조흥은행의 주주총회장에서 위성복 행장은 부실경영에 대한 소액주주들의 반발에 곤욕을 치렀다.

소액주주들은 주가폭락과 감자, 무배당으로 주주들이 큰 손실을 봤는데도 지난해 은행의 인건비, 복리후생비, 판매 및 일반관리비 등 비용은 오히려 증가했다면서행장을 비롯한 경영진에게 더욱 허리띠를 졸라매라고 질타했다.

한 소액주주는 "경영진이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지 않고 성과급과 스톡옵션 등자기 몫찾기에만 열중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위 행장은 소액주주의 목소리가 커지자 지난해 비용이 늘어난 것은 충북, 강원은행 합병이후 비용이 반영된 것이라며 이해를 구하고 공적자금 수혈 금융기관임을감안, 지난해 받기로 돼있는 6천700만원의 성과급을 모두 반납했다고 밝혔다.

위 행장은 또 주주가치 증대방안으로 현재 외형이 커지고 있는 신용카드사업부문을 분사, 외자유치를 통해 외국업체와 제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 행장은 현재 직영체제를 구축한 신용카드 사업을 외국업체와 공동경영하게되면 해외 노하우 획득 등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결산결과 지난해 1천11억원의 당기순익을 냈지만 지난 3년간 누적결손을 완전히 떨쳐버리지 못한 상태라면서 올해 최대한 부실을 줄여 클린뱅크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연합뉴스) 진병태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