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를 시작으로 육상계가 긴겨울잠에서 깨어나 힘찬 기지개를 켠다.
10일(한국시간)부터 3일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리는 실내육상선수권은 전세계 130개국에서 6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질 예정이다.
국제육상연맹(IAAF)은 각 종목 우승자에게 4만달러의 상금을 주고 세계신기록수립자에게는 5만달러의 상금을 추가로 내걸어 상금규모에 있어서도 단연 역대 최고다.
한국에서는 여자투포환의 이명선(25.익산시청)이 외롭게 출전, 시드니올림픽 예선 탈락의 아픔을 딛고 메달권 진입을 노린다.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여자장대높이뛰기 세계최강 스테이시드래길라(미국). 올시즌에만 세계실내기록을 4차례나 갈아치우며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드래길라가 이번 대회에서도 스베틀라나 페오파노바(러시아) 등 경쟁자들을 제치고 신기록 행진을 이어갈 지 주목된다.
여자 멀리뛰기에도 세계 톱랭커들이 총출동한다.
시드니올림픽 우승자 헤이케 드렉슬러(독일)를 비롯해 준우승자 니우르카 몬타보(스페인), 지난대회 챔피언 타트야나 코토바(러시아) 등이 우승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이밖에도 남녀 3,000m에서는 히캄 엘 구에로우지(모로코)와 여자장거리 세계최강 가브리엘라 스자보(루마니아) 등이 세계기록에 도전한다.
하지만 캐시 프리먼(호주)과 모리스 그린, 매리언 존스(이상 미국) 등 팬들의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톱스프린터들은 8월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에 초점을 맞추고 대부분 불참, 이번에도 실내대회의 한계를 넘지는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