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2백승 도전하는 드와이트 구든

중앙일보

입력

21세 생일을 3일 앞두고 메이저리그 투수 최고영예인 사이영상을 수상한 선수.

로저 클레멘스(2백60승ㆍ뉴욕 양키스), 그렉 매덕스(2백40승), 톰 글래빈(2백7승ㆍ이상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이어 1백94승으로 메이저리그 현역 최다승 4위에 올라있는 선수. 지난 96년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노히트노런 기록을 세웠던 선수.

바로 드와이트 구든(36)이다.

최근 양키스 스프링캠프에서 시즌준비를 하느라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노장 구든은 올해 6승을 따내 반드시 2백승을 올린 후 은퇴하겠다는 뜻을 피력해 관심을 끌고 있다.

구든은 지난해 정규시즌 초반 부진으로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에서 양키스로 트레이드됐다. 그러나 구든은 양키스 유니폼을 입은 후 18게임에 출장해 4승2패(방어율 3.36)의 괜찮은 성적을 올렸다.

양키스는 시즌이 끝난 후 나이와 성적을 감안, 구든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으나 왕년의 관록을 감안해 올시즌 스프링캠프에 참가시켜 다시 한번 기회를 주기로했다.

제5선발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는 코칭스태프 입장에서 구든도 하나의 카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해 스프링캠프 활약을 눈여겨보고 있다.

지난해 데블레이스와 양키스에서 모두 6승을 올린 구든으로서는 개인적으로 올시즌 선발자리가 너무나 중요하다. 활약 여하에 따라 2백승 투수가 되느냐, 아니면 2백승에 단 몇승을 남겨놓고 옷을 벗느냐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2백승 도전을 위해 헤쳐나가야 할 길은 험난하기 그지 없다.

우선 팀에는 최근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전 뉴욕 메츠의 베테랑 시드 페르난데스를 비롯해 ‘영건’ 애드리안 에르난데스, 랜디 키슬러 등이 있다.

선발진에는 이미 마이크 뮤시나-앤디 페티트-클레멘스-올란도 에르난데스로 이어지는 막강 4걸이 진을 치고 있는 데다 5선발도 경쟁자가 무더기로 몰려있는 상황이다.

또한 여기에 스프링캠프 주위에서는 양키스가 정규시즌 개막전에 실력있는 투수 한명을 보강할 것이라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구위도 옛날같지 않다.

그러나 선발기회가 어느 정도 주어지고 불꽃투혼이 살아난다면 구든의 2백승 달성 꿈은 결코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최근 구든은 "2백승은 내 야구인생에 있어 마지막 목표다. 올시즌 반드시 2백승을 올리고 옷을 벗겠다"고 각오를 굳게 다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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