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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안철수와 힘 합쳐야 … 실제로 그렇게 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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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가운데)이 27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영범 SBS 논설위원, 문 고문, 김민배 관훈클럽 총무(조선일보 뉴미디어실장). 문 고문은 종북 논란에 대해 ‘종북 세력은 우리 사회에서 배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신인섭 기자]

노무현 22차례, 참여정부 17차례.

 문재인(59)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초청된 27일 관훈클럽 대선주자 토론회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두 단어다.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과 비서실장을 지낸 문 고문의 입지를 보여준다. 이날 문 고문은 “참여정부가 이뤄낸 정치적·경제적 민주주의와 남북 화해 기조를 이어가되, 성과를 내지 못한 통합의 정치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저는 친노(노무현계)가 확실하다. 친노라는 딱지는 떼고 싶지도 않다. 하지만 친노 대 비(非)친노라는 분열적 프레임은 하루빨리 극복하겠다”고도 했다.

 패널들이 “비서의 역할에 한계가 있지 않느냐”고 하자 그는 “청와대 비서실은 국정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고, 대통령은 마지막 결정 사항에 관여하지만 (비서실장은) 대통령보다 훨씬 많은 점을 접하고 다룬다. 일개 부처의 장으로 국정을 보는 게 아니라 대통령의 관점에서 바라봤던 건 저에게 가장 큰 힘을 주는 경력”이라고 반박했다.

 노 전 대통령의 딸 노정연씨의 검찰 수사에 관한 질문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 때 나왔던 내용들인데, 정치적으로 예민한 시기에 수사를 재개하는 건 정치적 의도가 있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주자 중엔 가장 지지율이 높고, 당 바깥 주자들에 비해선 낮은 문 고문에겐 경쟁자에 대한 평가 요청이 쏟아졌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강점과 약점을 지적해달라는 요청엔 “정말 훌륭한 분이다. 그러나 국정 경험이 없다는 것, 정당 기반을 갖지 못한 것이 약점”이라고 평했다. 이어 “당내 지지 기반을 가진 내가 (경선을 하면) 질 수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안철수 교수와는 정권교체를 위해서 힘을 합쳐야 할 그런 관계에 있다. 실제로 그렇게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선 “정치인으로선 내공이 대단하다. 같은 용띠인데 제가 가난 때문에 고생하던 시기에 그분은 청와대에서 공주처럼 사셨고, 지금도 5·16을 구국의 결단이라고 하고, 유신도 나라를 위기에서 구한 것이라는 말을 한다. 역사인식이 너무 퇴행적이다. (그런 분이) 오랫동안 대한민국에서 지지율 1위라는 사실에 저는 오히려 절박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두관 경남지사에 대해선 “거의 같은 지지 기반을 놓고 경쟁하므로 가장 껄끄러운 경쟁 상대가 될 듯하다. 그러나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쟁이 훨씬 재미있고 역동적이 될 것”이라고 했다.

 종북 논란에 대해선 “남북 간의 우열이 확연하게 대비된 지 아주 오래인데 종북주의자가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종북은 진보일 수 없다. 종북세력이 있다면 우리 사회에서 또 정치권에서 당연히 배제돼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을 종북주의자로 보느냐는 질문엔 “사법부의 최종 판단이 난 것도 아닌데, 그렇게 단정할 만한 자료가 없는 상황에서 마녀사냥식으로 마구 단정해선 안 된다”고만 했다. 북한 3대 세습에 대해서는 “전근대적 행태지만 (김정은을) 대화 상대로 인정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고, 북핵 문제에 대해선 “단호하게 반대한다. 어떤 경우에도 용인돼선 안 되고,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도 인정할 수 없다”고 답했다. 천안함 사태에 대해서는 “정부와 국방부의 발표를 존중한다”면서도 “전문가들의 합리적 의혹 제기에는 정부가 보다 성의를 가지고 해소해 나가야 하고 관련 자료도 공개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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