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 10년] 上. 꿋꿋한 닷컴 영웅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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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닷컴 10년은 곧잘 중국의 '춘추전국시대'에 비유된다. 그만큼 닷컴기업들의 부침이 심했다.

이런 가운데 이재웅(38) 다음카뮤니케이션 사장과 안철수(43) 안철수연구소 이사회 의장, 이기형(42) 인터파크 사장 등은 최고의 닷컴 영웅들로 꼽힌다. 1995년 사업을 시작한 닷컴 1세대들로서 지난 10년간 한국의 인터넷 산업을 이끌었다.

다음의 이 사장은 95년 3월 프랑스 유학을 중단하고 귀국해 직원 2명과 자본금 5000만원, 고객 10명으로 회사를 차렸다. 무료 e-메일 '한메일넷'과 온라인 동호회 '다음 카페' 성공으로 닷컴 강자가 됐다. 지난해 매출은 2840억원, 직원수는 2000여 명이다.

안 연구소의 안 의장은 같은 시기에 서울대 의대 교수 자리를 마다하고 온라인 보안 업체를 설립했다. 안 연구소는 컴퓨터 바이러스 파동이 일 때마다 백신을 내놓으며 국내 보안시장의 정상을 유지했다. 지난해 순익 100억원(매출 315억원)을 돌파했다.

95년 말 인터파크의 이 사장은 데이콤의 사내벤처 소사장(대리급)으로 출발했다. 이후 독립해 차린 인터파크는 닷컴 붐에 힘입어 '토종' '원조' 쇼핑몰로 발전했다. 지난해 매출은 414억원. 미국 이베이에 넘어간 옥션에 이어 쇼핑몰 2위 업체다.

'네이버' 신화를 일군 이해진(38) NHN 이사회 의장이나 '리니지 '게임시대를 연 김택진(38) 엔씨소프트 사장, '싸이질' 돌풍을 일으킨 이동형(39.현 SK커뮤니케이션 상무) 전 싸이월드 사장 등은 새 별로 떠올랐다.

반면 '묻지마'코스닥 투자 열풍에 휩쓸린 뒤 거품 붕괴로 무너진 경영자들도 많다. 김진호 전 골드뱅크 사장이나 오상수 전 새롬기술 사장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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