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UAR BRAHEM TRIO 'Astrakan Cafe'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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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뮤직, 에스닉 재즈의 경향이 새로운 현대 재즈의 한 양식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고, 어쩌면 재즈 세계화의 결과가 또 이러한 음악적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보는 것도 상당히 설득력 있는 주장일 것이다. 중동 지역의 아랍 음악을 이렇게 재즈의 테두리에서 바라볼 수 있는 것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아시아, 유럽 그리고 아프리카의 혼합적인 지역정서와 더불어 독특한 울림을 지닌 브라헴의 음악은 즉흥성보다는 앙상블에 비중을 둔 것으로 이해되며, 클라리넷이라는 서양악기와 각각의 민속 악기가 들려주는 독특한 음색은 이국적이며 동시에 이색적이기도 하다.

목관악기인 클라리넷과 조화를 이루는 현악기 oud와 타악기 bendir, darbouka는 본 앨범의 컨셉을 비교적 조화롭게 잘 표현해내고 있다. 본 앨범에서의 클라리넷 또한 주목할 부분인데, 다른 연주와는 달리 이국적인 정서와 함께 동양적인 음색을 상당히 흡인력 있게 표현한다.

차분한 정서와 함께 이국적이고 동양적이면서도 누가 들어고 거부감이 들지 않는 브라헴의 이번 앨범은 여러 측면에서 관심을 가져 볼 만한 특색있는 작품이다. 사색적인 분위기, 차분함과 조용함 가운데 조금씩 젖어드는 그런 감동이 여기서 느껴지진다. 14개의 소 풍경(주제)과 함께 떠나는 77분의 여행을 통해 특별한 경험을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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