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호 태평양 추락 전 일본상공 지나

중앙일보

입력

이달 중순 대기권으로 진입, 폐기될 예정인 태평양 러시아의 우주정거장 미르호(號)가 태평양으로 추락하기 전 일본 열도 상공을 지나게 돼 있어 일본 국민들이 미르호의 파괴전 모습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인테르팍스통신이 2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러시아의 항공우주통제센터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미르호가 아프리카 서부 기니만(灣)과 러시아 남서부의 카프카스 상공 위의 궤도를 지날 때 지상통제센터에서 미르호의 엔진을 작동시켜 대기권내로 진입시키킬 예정이라고 전했다.

무게가 130t인 미르호는 고도 150㎞로 하강한 상태에서 일본 열도 상공을 지날예정이며 이후 대기권으로 진입하면서 약 1천500개의 파편형태로 파괴돼 태평양으로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르호의 추락이 밤사이에 일어날 경우 미르호가 떨어지는 모습을 육안으로 볼수 있지만 낮시간에 떨어질 경우 망원경으로 관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인테르팍스통신은 전했다.

미르호는 이달 13-18일중에 추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정확한 추락시점은아직 알 수 없다.

호주에서는 지난 79년 미국의 스카이랩 잔해가 호주 대륙의 사막에 떨어진 전례때문에 이번 미르호의 추락으로 인한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호주 국방부 산하 비상계획청(EPA)은 오는 5일 언론브리핑을 통해 미르호의 추락에 따른 위험에 대한 자체 평가와 함께 비상대책을 설명할 예정이며 민간항공안전청은 각 비행사들에 미르호의 지구진입 경로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이 곤란하다는 점을 주지시켰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르호의 폐기와 관련해 러시아측에 각종기술정보와 대기권의 상태에 관한 데이터 등을 제공하기로 했으며 미르호의 하강경로 추적작업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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