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김성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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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김성근(70) 고양 원더스 감독이 스포츠 전문 분석가 양성에 앞장선다. 지난해 12월 국내 최초 독립야구단인 고양 원더스의 사령탑에 오른데 이어 새로운 도전이다.

 김성근 감독은 26일 창립총회를 갖는 대한스포츠애널리스트협회(KSA·가칭)의 초대 회장을 맡기로 했다. KSA는 스포츠 분야에서 분석 프로그램 활용, 데이터 수집 및 분석 능력을 갖춘 전문가 양성을 위해 조직한 단체다. 지난해 한국체육대학교에 개설된 ‘스포츠 애널리스트’ 과정을 수료한 1기생들이 주축이 돼 만들어졌다. 김 감독은 “스포츠에서 분석의 영역은 매우 중요하다. 야구 발전 및 대한민국 스포츠의 발전을 위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스포츠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스포츠 분석 전문가도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 프로 스포츠 구단을 제외하고는 종목별 전문가의 불균형이 심하고 교육 여건도 턱없이 부족하다. 대부분의 분석가는 선수 은퇴 뒤 재교육 없이 현장 경험만을 살려 활동 중이다.

 이에 KSA는 스포츠 분석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데 김성근 감독이 적임자라 판단하고 초대 회장으로 모시기 위해 정성을 기울였다. 김 감독은 혹독한 훈련과 철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2007년 이후 SK의 한국시리즈 3회 우승을 이끌었다. 2010년 프로야구 한화에서 은퇴한 전근표(35) KSA 초대 사무총장은 “김 감독이 설립 취지와 목표를 듣고 ‘야구 발전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하겠다’며 회장직을 수락하셨다”고 밝혔다.

 KSA는 전문가 양성뿐만 아니라 일반인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고 등급에 따라 자격증을 부여할 계획이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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