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일본야구 저널(2) - RP지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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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매스컴에서는 선수의 팀에 대한 공헌도를 표시하는 것으로서 runs produced 라고 하는 개인성적이 사용되어지고 있다.

RP는 득점+타점-홈런의 공식으로 산출해서 팀이 획득했던 모든 득점에 관한 횟수를 표시하는 것(홈런은 타점과 득점에 동시에 기록되기 때문에 그 수만큼 뺀다)인데 그동안 일본야구에선 별로 주목받지 못하던 기록이었다.

RP를 '득점생산지수'라고도 말할 수 있겠지만 마땅한 역어(譯語)가 눈에 띄지 않기때문에 본지에선 RP로 통일한다. 이번 회에선 이 RP를 소개하려 한다.

* RP(득점생산지수): 득점+타점-홈런

우선 역대 최다 RP 20명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고쓰루 마코토(쇼치쿠) 1950년 253점
2.후지무라 후미오(한신) 1950년 237점
3.벳토 가오루(한신) 1949년 216점
4.후지무라 후미오(한신) 1949년 212점
4.오치아이 히로미쓰(롯데) 1985년 212점
6.이와모토 요시유키(쇼치쿠) 1950년 209점
6.바비 로즈(요코하마)1999년 209점
8.아오다 노보루(요미우리)1950년 195점
9.니시자와 미치오(주니치)1950년 193점
10.가와카미 데쓰하루(요미우리)1950년 192점
10.후지이(다이요)1950년 192점
12.가와카미 데쓰하루(요미우리)1949년 189점
13.왕정치(요미우리)1977년 188점
14.노무라 가쓰야(난카이)1963년 187점
15.부머 웰스(한큐)1984년 185점
15.스즈키 다카노리(요코하마)1999년 185점
17,야마모토 고지(히로시마)1978년 182점
18.고쓰루 마코토(쇼치쿠)1949년 180점
18.오자와(다이요) 1950년 180점
18.랜디 바스(한신)1985년 180점
* 소속은 기록 달성시 팀

표에서 알 수 있듯 상위 20명중 12인이 49년과 50년에 기록을 달성했는데 이 2년간은 '래빗 볼'이라고 불리워진 매우 반발력이 높은 볼을 사용한데다 꽤 타자에게 유리하게 룰 개정이 이뤄진 때여서 기록경신이 어렵지는 않았다.

그래서 1951년 이후로 처음 200RP를 달성했던 85년 오치아이와 2번째(51년이후 센트럴에서 처음)인 99년 로즈의 기록이 빛난다.

특히 99년 로즈는 일본에 온 이래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우타자 시즌 최고타율인 0.369 (종래에는 오치아이의 0.367)와 역대 2위 타점기록인 163타점(역대 최고는 50년 고쓰루와 마쓰다케의 161타점)을 마크하는 등, 기록러쉬의 시즌을 보냈다. 또 99년 로즈의 시즌 209RP는 역대 6위 타이이고 85년 오치아이 이래 14년만에 시즌 200RP였다.

일본에 온 외국인 선수로만 한정한다면 로즈의 기록은 84년 부머의 185RP를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사상 최다였다. 또 로즈의 동료인 스즈키도 역대 공동 15위인 185RP를 기록했지만 로즈의 존재가 없었다면 기록달성은 어려웠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것은 로즈에게도 마찬가지다. 즉 두 사람의 성적이 상승효과를 낳아서 작년의 기록으로 이어졌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참고로 RP의 통산기록은 다음과 같다.

-역대 RP 통산기록 (소속은 최종팀)-
1.왕정치(요미우리) 3269점
2.노무라 가쓰야(세이부) 2840점
3.장훈(롯데) 2695점
4.가도타(다이에) 2430점
5.오치아이 히로미쓰(니폰햄) 2389점1
6.나가시마 시게오(요미우리) 2348점
7.후쿠모토 유타카(한큐) 2332점
8.기누사가 사치오(히로시마) 2316점
9.야마모토 고지(히로시마) 2304점
10.가와카미 데쓰하루(요미우리) 2166점

일본프로야구 기록인 통산 868홈런을 자랑하는 왕정치가 관록의 1위에 올랐다. 왕정치는 시즌을 130시합으로 가정하는 경우, 연평균(통산RP÷통산시합수×130)에서도 150.11RP를 올림으로써 통산 1000RP이상을 기록한 타자중에서 역대 최다이다.

한편, 통산 기록에선 순위밖에 있는 후지무라 후미오(한신 1773RP)가 연평균 RP(147.94)로는 2위에 올라있어 역시 태평양 전쟁전부터 활약했던 선수중에서 대표적인 타자였음을 기록으로 증명하고 있다.

덧붙여서 말하면 미국 메이저리그의 기록이지만 시즌 기록은 1931년 루 게릭(뉴욕 양키스)의 301RP이고, 통산기록은 타이 콥(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외)의 4060RP로 되어있다.

*이 글은 후지타 케이지氏의 사이트 www.baseball.per.sg에 있는 내용을 후지타씨의 허락을 받아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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