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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니발〉 3주째 1위 수성!

중앙일보

입력

전세계에서 열풍적인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한니발〉이 2월 23일부터 25일까지의 이번 주말 북미흥행에서도 다시 1,577만불의 수입을 추가하며 흥행 1위를 기록해 3주 연속으로 흥행 1위를 유지하였다. 이로써 〈양들의 침묵〉의 속편인 〈한니발〉이 개봉 18일동안 벌어들인 총수익은 1억 2,851만불이 되었고 전세계적으로는 2억불에 달한다고 미국내 배급을 담당한 MGM사는 밝혔다.

지난 주말 2위로 개봉했던 크리스 락 주연의 리메이크물 〈다운 투 어쓰(Down to Earth)〉가 1,121만불의 수입을 올려 이번 주말에도 2위를 기록하다.

이번 주말 새로이 개봉한 두 영화 〈그레이스 랜드로 가는 3,000마일(3,000 Miles to Graceland)〉와 〈몽키본(Monkeybone)〉은 평론가들의 혹평을 받았을 뿐 아니라 흥행면에서도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는데, 〈한니발〉의 라이벌이라 예상되었던 〈그레이스 랜드...〉는 716만불의 수입을 올려 3위에 랭크되었고, 〈몽키본〉의 경우는 269만불의 수입으로 11위에 랭크되어 10위권 진입에 실패하였다.

인기 TV 만화영화의 첫 번째 극장판인 〈리세스(Recess: School's Out)〉는 693만불을 벌어들여 지난 주말보다 한계단 내려온 4위에 랭크되었다.

아카데미 작품상에 노미네이트된 작품들은 이번 주말에도 꾸준한 강세를 보였는데, 작품상을 포함하여 무려 10개 부문에 노미네이션된 〈와호장룡〉이 659만불의 수입을 올리며 5위에 랭크되었고,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트래픽(Traffic)〉과 라세 홀스트롬 감독의 〈초콜렛(Chocolat)〉은 각각 514만불과 476만불의 수입으로 6위와 8위를 기록하였다.

이번 주말동안 12위권내 영화들(일명 Golden Dozen)이 벌어들인 총수입은 7,473만불인데, 이는 〈나인 야드〉와 〈스노우 데이〉가 각각 956만불과 834만불을 벌어들여 1위와 2위를 기록했던 작년의 같은 기간 수입(7,317만불)과 비교할 때 2% 증가한 성적이다.

이번 주말 다소 실망스러운 데뷔를 치른 〈그레이스 랜드로 가는 3,000 마일〉은 〈브레이크 다운〉의 커트 러셀과 슈퍼스타 케빈 코스트너가 벌이는 액션 스릴러이다. 연출은 신인 데미안 리히트스타인.

당초 예상과는 달리 부진한 흥행결과를 기록한 데 대하여 영화를 배급한 워너 브러더즈사의 배급대표 댄 펠만은 "흥행작이 많은 요즘, 이 정도면 그런대로 양호한 결과."이라고 자평하였는데, 사실 제작비는 〈겟 카터〉와 〈배틀 필드〉 등의 졸작들을 내놓았던 프랜차이즈사가 부담하였고 워너 측은 배급권만 구입한 입장이어서 큰 타격은 없다는 눈치다.

라스베가스의 엘비스 기념 주간. 거리는 온통 엘비스 복장과 구렛나루를 한 엘비스의 골수팬들로 넘쳐난다. 하지만 이들중 리비에라 호텔로 향하는 엘비스 분장자들중 다섯명은 그들의 기타 케이스 속에 무기들을 실어나르고 있었다! 감옥에서 출감한 마이클(커트 러셀)과 그의 감방 동료 머피(케빈 코스트너)는 엘비스 분장을 한 채 호텔 카지노를 쑥밭으로 만들고 320만불을 훔쳐 옥상에서 헬기를 이용, 유유히 사라진다.

하지만 이들의 기쁨도 잠시. 머피는 마이클을 배신하고 그를 죽이려 하지만 마이클은 돈을 가지고 탈출하여 돈세탁을 시도한다. 마이클은 아름다운 미모를 가진 사기꾼 시빌(커트니 콕스)과 함께 과거를 청산하고 새출발하기 위하여 주경계선을 넘어 달아나지만 그 뒤를 머피와 경찰이 추적한다. 5년간의 감방생활동안 서로의 행동양식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머피와 마이클은 쫓고 쫓기는 추적 끝에 태평양 북서부의 외딴 지방에서 마지막 대결을 펼친다.

평론가들은 이 영화에 대하여 일제히 사형선고를 내렸다. 워싱턴 포스트의 스티븐 헌터는 〈그레이스랜드(은혜의 땅)로 가는 3000마일〉이라는 제목에 빗대어 영화를 "디스그레이스랜드(disgraceland, 망신의 땅)으로 가는 두 시간."이라고 칭한 후 "이 두시간을 통해 당신이 얻게 되는 것은 V로 시작하는 3개의 단어가 가지는 의미 즉, 빈약함(vile), 결점 투성이(vicious), 폭력(violent)과 함께 수많은 모순과 멍청함이다."라고 공격하였고, 뉴욕 타임즈의 엘비스 미첼은 "이 영화는 마치 엘비스의 가수경력보다도 더욱 길게 느껴질 만큼 지루하다."고 혹평을 가했으며, 뉴욕 포스트의 조나산 포어맨은 "빠른 진행이지만 멍청한 영화."라고 일축하였다.

또, 시카고 트리뷴의 마이클 윌밍턴 역시 "블록버스터가 되기를 원했지만 쓸쓸한 밤을 보내야할 영화."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보스톤 글로브의 제이 카 만큼은 이 영화에 우호적인 반응을 나타내었는데,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저속해 보인다고 할 수 있으나 결코 졸립지는 않은 영화이다."고 오락성만큼은 손을 들어 주었다.

이번 주말 10위권 진입에 실패할 정도로 흥행에 참패한 〈몽키본〉은 작년 여름 〈타이탄 A.E.〉로 짭짤한 수입을 올렸던 20세기 폭스사가 〈미이라〉의 브랜던 프레이저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만든 실사합성 만화영화이다. 연출은 팀 버튼이 제작한 〈크리스마스날의 악몽〉을 감독한 헨리 셀릭이 담당하였다.

원작 〈다크 타운(Dark Town)〉을 제작비 7천만불을 소요해 스크린으로 옮긴 이번 영화의 흥행결과에 대하여 폭스사의 배급대표 브루스 스나이더는 솔직히 실망스러운 마음을 금치 못한다고 전했다.

성미급한 악당 몽키본을 주인공으로한 히트 만화의 작가인 스투 마일리(브렌던 프레이저)에게 있어 삶은 즐거움의 연속이다. 아름다운 여자친구 줄리(〈플래시드〉의 브리짓 폰다)와 사랑에 빠져있을 뿐 아니라 조만간 자신의 만화가 TV에 방영을 앞두고 있어 부귀영화를 눈 앞에 두고 있기 때문.

하지만 줄리에게 청혼한 날 밤, 스투에게 황당한 사건이 일어난다. 그의 육체가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게 된 사이, 그의 영혼이 육체를 빠져나와 삶과 죽음사이에 놓인 지옥의 변방 다운타운으로 날아간 것이다. 다운타운은 희귀한 괴물들과 각종 신화의 신들로 가득찬 채 사육제가 진행중이다.

돌아갈 방법이 막막한 스투에게 더욱 나쁜 일이 일어나는데 그의 얼터 에고인 만화주인공 몽키본이 생명을 가지게 되어 각가지 문제를 발생시키는 것. 이제 스투가 현실세계에서 의사들이 그의 육체에 대하여 사망선고를 내리기 전에 돌아가기 위해서는 죽음(흑인 스타 우피 골드버그)을 속여야 하는데, 몽키본이 그의 계획을 훼방놓기 시작한다.

〈몽키본〉에 대한 평론가들의 반응은 〈그레이스랜드...〉를 능가할 만큼 혹평일색이었다. 굿 모닝 아메리카의 조엘 시겔은 "화요일 오후, 내가 시사회에서 돌아왔을 때 누군가가 내게 영화가 괜찮았냐고 물었다.

그때 나는 정확히 '내가 최근 일년동안 본 영화들중 존 트라불타와 실베스타 스탤론이 나오는 영화를 제외하면 최악'이라고 대답했다."고 고개를 저었으며, 새크라멘토 비의 조 볼테이크는 "살려줘요. 내 두뇌가 썩어가고 있어요!"라고 조소를 금치 못했다. 또, 뉴욕 포스트의 루 루메닉은 "이 영화는 모순투성이로 일관되었다."고 평했으며, 워싱턴 포스트의 마이크 오설리번은 "재미라도 있냐고? 아주 조금.

하지만 얼마 가지 못한다."고 혹평을 퍼부었다. 반면 극소수의 평론가들은 이 영화의 오락성에 우수한 점수를 주기도 했는데, LA 타임즈의 케빈 토마스는 "관객의 마음을 자극하는 어두운 유머와 상상력으로 인도하는 믿을 수 없는 여행."이라고 호평을 실었고, 뉴욕 타임즈의 A.O. 스캇 역시 "우리 두뇌를 잠식하는 저질 코미디 유행병에 대한 해독제."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번 주말 나머지 10위권에 든 작품으로는, 키아누 리브스, 샤를리즈 세론 주연의 로맨스물 〈스위트 노벰버(Sweet November)〉가 513만불의 수입으로 7위를 기록하였고, 제니퍼 로페즈와 매튜 맥코너히 주연의 로맨틱 코메디 〈웨딩 플래너(The Wedding Planner)〉가 395만불의 수입으로 9위를 기록하였으며 톰 행크스 주연의 현대판 로빈슨 크루소우 〈캐스트 어웨이〉가 311만불의 수입으로 10위를 차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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