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잉글랜드-스페인전 ③

중앙일보

입력

‘첫 수능시험. 그러나 상대는 강하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에 사상 최초의 외국인 감독인 에릭손(스웨덴)이 스페인을 상대로 28일(현지시간) 잉글랜드 버밍엄에서 공식적인 데뷔 전을 치른다.

역대 전적에서는 잉글랜드가 10승3무5패로 우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FIFA랭킹에서 보면 스페인이 7위로 잉글랜드의 17위보다 훨씬 앞서고 있다.

전력면에선 원정 팀 스페인이 홈팀 잉글랜드보다 다소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7조 예선에서 1위(2승1무)를 달리고 있는 스페인은 루이스 엔니케(바르셀로나)와 ‘골 맛을 아는 신세대 스트라이커’ 라울 곤잘레스(레알 마드리드) 등이 출전한다.

중앙은 얼마 전 맨체스터와의 챔피언스 리그경기에서 상대 미드필더 베컴을 꽁꽁 묶어 ‘천적’으로 떠오른 맨티에타(발렌시아)를 축으로 루이스 엔니케, 과르디올라(바르셀로나),엘게라(레알 마드리드)등 레알 마드리드와 발르셀로나, 발렌시아 선수들로 구성했다.

여기에 득점 랭킹 17골로 선두를 기록중인 신예 하비에르 모레노(알라베스)를 라울의 파트너로 최전방 공격수로 투입 시켜 상대 문전을 휘 젖는다는 복안이다.

모레노의 대표팀 주전 첫 발탁은 무니티스(라싱 산탄데르),알폰소(바르셀로나)등 쟁쟁한 스타들을 실력으로 제쳤다는 점에서 인정을 받았다.

스페인이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발렌시아 등으로 많이 선발됐다면 잉글랜드는 명문 팀 맨체스터와 리버풀등이 대표팀의 주류를 이뤘다.(맨체스터가 7명 리버풀이 5명)

‘전통적인 라이벌’ 독일에 패하며 월드컵 유럽 9조 예선에서 1무 1패 최하위, 유로 2000예선 탈락 등 팀 존재에 최대의 위기를 잉글랜드.

예선 탈락 위기에서 뽑아 든 마지막 카드로 한국과 같이 외국인 감독에 희망을 걸고 있고 ‘축구종가’로서의 자존심 회복 등 두마리 토끼 사냥 몰이에 나선다.

잉글랜드는 대표팀 대문을 10년 넘게 지켜온 골키퍼 데이비드 시먼과 세계에서 가장 비싼 수비수인 리오 페르디난드(리즈 Utd),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 데이비드 베컴(맨체스터)과 신세대 골잡이 마이클 오웬(리버풀)이 주전으로 나선다.

여기에 에쉴리 콜, 크리스 파웰,마이클 볼,조 콜 등 신예 선수들을 대거 파격적으로 발탁, 경험을 쌓게 하는 포석과 함께 에릭손 감독의 색깔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스페인은 오는 3월 28일 프랑스와 ‘세기의 대결’다시금 펼친다. 스페인으로선 프랑스를 안방으로 불러 들여 지난 유로2000 8강전에서 패배를 갚을 절호의 기회로 삼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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