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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 조석래 회장 와세다대 공학박사 학위 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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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조석래(사진) 효성그룹 회장이 가업을 잇기 위해 포기했던 '박사의 꿈'을 40년만에 이루게 됐다. 효성그룹은 조 회장이 25일 일본 와세다대학에서 명예 공학박사 학위를 받는다고 24일 밝혔다. 그룹 측은 "일본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국내 기업인은 조 회장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조 회장이 받은 학위는 '공학박사' 학위다. 일반적으로 기업인들은 경영학 분야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는 경우가 많다. 그룹측은 조 회장이 학부와 대학원에서 화공학을 전공한데다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기술연구소를 설립한 점등이 이번 학위 수여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원래 대학교수가 꿈이었던 조 회장은 경기고와 일본 와세다대학 화공학부를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 공과대학원에서 화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후 현지에서 박사 코스를 밟기 위해 준비하다가 66년 2월 부친인 효성그룹 창업주 고 조홍제 회장의 부름을 받았다.

당시 조홍제 회장은 동양나이론의 울산공장을 세우는 데 온 힘을 쏟고 있었고 화공학을 전공한 아들에게 공장건설을 돕게 했다. 그해 귀국한 조 회장은울산공장 건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그룹의 기틀을 놓았다.

조 회장은 선대 회장 생존시부터 실질적으로 그룹 경영을 맡으며 일찌감치 경영수업을 받았다. '학자풍 경영자'인 조 회장은 피터 드러커, 톰 피터스 등 경제 석학들의 책과 일어로 된 경영서적을 많이 읽는 독서광이다. 직원들에게도 항상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임원들과 독서 토론회를 자주 갖는다. 그는 통역이 필요없을 정도로 일어와 영어에 능통하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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