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책읽기] 김명관 넥스트에듀정보통신 사장

중앙일보

입력

''성공한 사람들의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

세상을 살아가는 대다수 사람의 관심사다. 런던대 경제학과 교수이자 영국 BBS방송의 경제평론가인 찰스 핸디는 그의 저서 『홀로 천천히 자유롭게』(생각의 나무 간) 에서 특유의 매끄럽고 감칠맛나는 문체로 런던에서 성공한 29인의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각양각색의 업종과 출신 성분.배경을 지니고 있는 인물들의 성공에서 저자가 강조하고자 하는 단어는 창의성.상상력.도전정신.인내와 끈기.개척.모험심 등이다.

그들은 대부분 자신의 일에서 재미를 느끼고 일을 통해 자기만족을 추구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 보다 잘할 수 있는 것을 통해 자신의 ''자유의지'' 를 관철시켜 갔으며 이것은 돈이나 명예.권력 등의 유인과는 또다른 성공의 원천이 됐던 것이다.

이제는 유명인사가 된 버진그룹의 리처드 브랜슨 등은 모두 세속적인 의미에서의 성공과는 거리가 먼, 좌절의 시절을 겪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톡톡 튀는 상상력과 창의성으로 정면 승부했을 뿐 아니라 저돌적인 추진력과 빈틈없는 자신감으로 장애를 극복했다.

이런 의미에서 저자는 성공한 29인을 ''현대판 연금술사'' 에 비유했다(연금술사들은 금을 얻기 위해 밤낮없이 연구와 실험을 거듭하지 않았던가) .

과학적 법칙과 범주를 고집하지 않은 채 가벼운 터치로 ''의미있는'' 삶의 궤적을 잔잔하게 그린 이 책은 태동기의 한국 벤처사업가들에 시사하는 점이 적잖다고 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치열해지는 시장에서의 경쟁과 덩치가 커갈수록 깊어지는 관료제 증후군 등으로 심한 피로감을 느끼는 벤처사업가들을 주위에서 줄곧 보아왔다. 이 책은 그들에게 벤처의 초심(初心) 이 어떠한 것이며, 이 세계에서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변화가 과연 무엇인지 되새겨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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