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에 웹서핑하러 가볼까

중앙일보

입력

경기도 가평에 사는 김미자(29)주부는 1주일에 두세번씩 집 근처 우체국에 들러 우체국에서 발급받은 무료 e-메일 계정으로 메일을 열어보거나, 초고속 인터넷에 연결된 PC로 웹서핑을 한다.

전국 방방곡곡에 있는 우체국들이 첨단 정보통신 센터로 변모하고 있다. 초고속 인터넷과 연결된 PC 3~5대가 있는 인터넷플라자에서 마음껏 인터넷을 할 수 있는가 하면 게임이나 학습 소프트웨어.PC도 살 수 있다. 현재 전국 7백65곳의 우체국에는 초고속 인터넷 플라자가 설치돼 있다. 이가운데 3백여곳은 위성으로 초고속 인터넷에 접속한다.

이들 인터넷 플라자는 지역정보화를 위해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오는 3월20일까지 국민카드로 우체국에서 인터넷PC를 사면 3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또 디아블로.한글워디안 등 인기 소프트웨어 16종을 5~67% 할인판매한다.

인터넷에서 편지를 쓰면 받는 사람이 살고 있는 지역의 우체국에서 편지가 자동으로 인쇄돼 봉투에 담겨져 나와, 집배원이 이를 봉투에 적힌 주소로 배달해 주기도 한다. 이른바 ''하이브리드(혼성)메일 서비스'' 다. 정감어린 편지를 손으로 직접 쓰는 수고를 하지 않고 간편하게 보낼 수 있는 서비스다. 전국의 우체국들은 이 서비스를 위해 e-메일을 대량으로 받을 수 있는 단말기와 고속 프린터를 갖췄다.

우체국에 가지 않고도 우편물을 주고받을 수 있는 인터넷우체국(http://www.epost.go.kr)도 생겼다. 우표구입, 경조우편카드, 민원우표접수신고, 주소이전신고, 국제특급우편(EMS)신청 및 행방조회, 방문소포 신청, 소포우편 배달조회 등을 인터넷에서 클릭 몇 차례로 간편하게 할 수 있다. 비용은 온라인으로 결제하면 된다.

한편 우정사업본부는 올해말까지 무료 e-메일 계정 2백만개를 보급할 계획이다. 65곳의 우체국 컴퓨터 교육장도 올해말까지 25개가 늘어난 90곳의 우체국에 갖춰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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