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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성폭행 만화'가 네이버에 버젓이 연재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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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학생이 초등학생을 잔인하게 성폭행한다. “싫어”라며 반항해도 아랑곳 않는다. 이 남학생은 성폭행 후 “드디어 내 꿈이 이뤄졌어.…이제 난 죽어도 상관 없어”라고 외친다.

만화가 지망생이나 일반인들이 자신의 작품을 올리는 네이버 ‘도전만화’에 19일 올라온 웹툰 ‘노이즈’ 16화의 일부 장면이다. 이같은 내용을 업로드한 작가 ‘귤라임’은 “강간이 자신의 꿈”이라는 댓글을 스스로 달기도 했다. 특히 16화를 올리기 전 15화에 올린 ‘작가의 말’을 통해서는 “다음 화를 그리기 위해 난 그동안 기다렸다. 드디어 아동성폭행 시간”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고등학생으로 알려진 작가는 이같은 내용의 웹툰을 비정기적으로 올려왔다. 하루 수만 명이 방문하는 자신의 블로그에도 꾸준히 연재했다.
‘노이즈 사건’은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급속히 퍼져나갔다. 네티즌들은 “이런 것도 표현의 자유입니까? 구역질나고 역겨워서 말도 안 나오네요”, “네이버는 사과문 한 장 없나” 등의 반응을 보이며 비난하고 나섰다.

NHN 측도 문제가 커지자 15ㆍ16ㆍ17화를 삭제했다. 해당 작가에게 경고 조치하고 같은 아이디로는 어떠한 만화도 네이버에 올릴 수 없게 했다. 작가 역시 자신의 블로그를 폐쇄하고 스스로 모든 웹툰을 지웠다.

네이버 도전만화 코너는 만화가 지망생을 위해 열어놓은 일종의 ‘창작의 장’이자 웹툰 작가가 되기 위한 ‘등용문’이다. 초등학생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게시물을 올릴 수 있고 열람할 수 있는 ‘사용자제작콘텐츠(UCC)’ 코너다. 일주일 단위로 적게는 1000건, 많게는 1500건의 만화가 올라온다. 2006년 첫 서비스를 실시한 이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코너다. 이 코너에 올라오는 만화를 포함한 모든 콘텐트에 대한 모니터링은 NHN 자회사가 맡고 있다.

NHN 관계자는 “'도전만화'에 올라오는 모든 만화는 (사후) 전수검사를 거친다”며 “모니터링 수위가 높은 서비스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UCC 영역은 돌발적 상황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며 “서비스 방향을 바꾸기보다는 모니터링을 더 촘촘히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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