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퀄컴 "비동기 IMT-2000 2년 지연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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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동기식 IMT-2000의 상용서비스 시기가 당초 유럽의 이동전화 사업자들이 약속했던 서비스 일정보다 2년이나 늦어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23일 영국의 금융전문지인 파이낸셜타임즈의 인터넷판인 FT닷컴에 따르면 미 퀄컴의 CEO인 어윈 제이콥스씨는 파이낸셜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기술발전 추세로 볼때 3세대 이동전화 서비스는 오는 2004년말이나 2005년초에 경제성을 확보할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의 이같은 언급은 유럽 이동전화 사업자들이 핸드폰을 통해 제공되는 초고속인터넷과 화상서비스의 기술발전 속도를 과대평가했다는 우려를 뒷받침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국내에서도 최근 비동기 IMT-2000 사업권을 획득한 한국통신 등에 의해 서비스연기론이 거론되기도 했다.

대다수 유럽의 이동전화 사업자들은 2002년부터 3세대 이동전화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었고 이미 이를 위한 주파수할당료를 지급하고 있다.

3세대 이동전화의 두가지 기술표준에 대한 기술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퀄컴은 유럽식 기술표준인 `W-CDMA''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심각한 기술적 장애가있다고 주장했다.

제이콥스씨는 또 2.5세대인 CDMA-2000 서비스가 3세대 이동전화보다 더 빨리 보급됨으로써 3세대 이동전화와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프랑스 텔레콤의 장비공급업체인 알카텔도 W-CDMA에 대한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알카텔의 이동전화 사업부문장인 미첼 라히르씨는 지난 22일 프랑스 칸느에서 열린 이동전화 컨퍼런스에서 3세대 이동전화용 단말기는 당초 예정보다 1년이상 늦은 2003년말이나 2004년에야 출시돼 오는 2004년이나 2005년에 대중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카텔과 퀄컴의 이같은 3세대 이동전화에 대한 불확실성에 관한 주장은 즉각 텔레콤 관련 주가의 폭락을 초래했고 텔레콤 투자자들의 신경을 곤두세우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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