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 "출연금 삭감돼야 동기식 참여고려"

중앙일보

입력

IMT-2000 동기식 사업 불참 입장을 거듭 밝혀온 LG텔레콤이 출연금 인하 등 조건이 개선되면 참여할 수도 있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22일 경제실천시민연합(경실련) 강당에서 열린 `IMT-2000 동기식 사업자 선정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공청회에서 토론자로 나선 LG텔레콤의 오규석 상무는 "동기식 사업자가 출연금을 포함해 사업 초기 공모로 끌어들여할 자금이 1조5천억원에 달하는데, 이는 주당 2만5천원 이상에서 공모를 해야 한다는 것으로 현실성이 없다"고 말했다.

오 상무는 그러나 "출연금을 낮춰줄 경우 동기 사업자로 참여할 수도 있다는 말인가"라는 질문에 "조건이 완화된다면 생존을 위해서 참여를 고려할 수 있지 않는가"라고 반문, 지금까지 고수해온 `참여 불가'' 입장에서 한발짝 물러섰다.

오 상무는 이어 "정부 기존 방침에 변함이 없고 몇차례 고시까지 했기 때문에적어도 이번 라운드에서는 힘들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통신사업자 입장으로서 주파수 할당에는 당연히 관심이 있는 것"이라고 말해 참여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그러나 이날 토론자로 나선 정보통신부 이기주 통신기획과장은 "출연금 인하는없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 LG텔레콤의 동기식 참여 가능성은 여전히 희박한 상태이다.

이 과장은 "다만 (안병엽) 장관이 최근 국회 상임위에서 출연금 절반을 먼저 내고 나머지를 분납하게 한다는 종전의 방침에서 출연금 일체를 분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혀 그런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보통신중소기업협회(PICCA)의 동기식 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는 텔슨전자의 김동연 부회장은 "그랜드 컨소시엄에 중소 장비.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참여하는 10%의 지분 만큼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보장해주지 않으면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중소 업체들이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것은 단지 자본 이득이 목적이 아니라 자기 제품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라며 "PICCA 회원사들끼리 제품 공급 보장 없이는 컨소시엄 참여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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