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SBS, 내친 김에 플레이오프 2회전 직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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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에서 유리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SBS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SBS는 21일 김인건 감독의 부친상에도 불구하고 골드뱅크를 꺾고 5연승의 무서운 상승세를 탔다.

이날 승리한 골드뱅크는 이전까지 4번 만나 3번의 패배를 안겨준 '천적'인데다감독이 벤치를 비운 상태에서 뒷심을 발휘한 결과여서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선수들의 투지와 팀워크, 경기에 대한 집중력을 더욱 다지는 계기가 됐다.

프로농구 출범 이후 다른 팀에 뒤지지 않는 멤버를 갖고도 우승 문턱 한 번 못가본 이유가 선수들간 호흡이 잘 맞지 않고 투지도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따라다녔기에 5연승의 의미는 남다르다.

박인규 코치는 "선수들의 플레이가 갈수록 향상되고 있다"며 "적어도 정규리그 2위는 해야되지 않겠느냐"고 말해 2위 LG를 따라잡고 플레이오프 2회전 직행도 노려보겠다는 심중을 내비쳤다.

SBS가 5경기, LG가 6경기를 남긴 현재 LG와의 승차가 2.5게임이어서 힘에 부치긴 하지만 초반보다 위력이 떨어진 LG의 공격력을 감안하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여기에는 가능한 연승 행진을 멈추지 않고 시즌을 끝낸 뒤 LG의 행보를 주목해야 하는 전제 조건이 있다.

연승 행진의 선봉장은 정규시즌 득점왕을 예약해놓은 데니스 에드워즈와 지난해신인왕 김성철, 올시즌 신인왕을 노리는 은희석.

에드워즈는 철저한 상대팀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경기당 30점 안팎을 보장하는 믿음직한 득점원이고 초반 2년차 징크스에 시달리던 김성철도 폭발적인 외곽포를 회복했다.

또 입단 첫해 팀의 구심점으로 자리잡은 은희석도 시간이 갈수록 경기를 읽는 눈과 드리블 및 패스 능력이 눈에 띄게 향상돼 SBS의 희망 사항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확률은 적지만 도전적인 목표를 마련한 SBS의 패기가 정규시즌 막판까지 코트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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