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오바마 백인 조상 있다" 미 대선전 논란 가열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대선 모드가 한창인 미국에서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의 '백인 조상'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아프리카계 미국인 관련 인터넷 뉴스사이트인 더루트(The Root)는 DNA 분석 결과 미셸 오바마 모계 가족 중에 백인 조상이 있다고 17일(현지시각) 주장했다. 더루트는 "과학자, 역사학자들의 분석 결과 영부인의 조상 중에 노예였던 미셸의 외증고조 할머니가 백인 노예주인과의 사이에서 아들을 낳았다"고 말했다. 더루트는 "조지아 북쪽에서 고구마, 면화 농사를 짓던 백인 핸리 쉴즈(Henry Shields)가 1852년 8살의 나이로 농장에 팔려온 노예 멜비나(Melvina)와의 사이에서 1860년 아들 돌퍼스(Dolphus)를 낳았다고 설명했다. 당시 헨리의 나이는 20세쯤, 멜비나는 약 15세 였다고 한다.

더 루트는 "돌퍼스가 미셸의 모계쪽 고조할아버지 정도가 되며 현재 생존하고 있는 그의 자손 트리블(Tribble)여사와 미셸은 먼 친척이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2009년 뉴욕타임스는 최초의 흑인 퍼스트레이디인 미셸 오바마의 모계쪽 시조가 흑인 노예로 백인 농장주와의 사이에서 아들을 낳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멜비나는 노예문서에 몸값이 475달러라고 표기돼 있다는 사실도 알려지며 눈길을 끌었다.

이 기사를 본 네티즌들은 "이번 대선에서 다시 인종 논쟁이 부각되는건가", "표심을 흔들기 위한 방해 공작이냐", "미국사의 전형을 보여주는 사례"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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