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랑 아산병원 종합병원 승격 계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3면

경영난을 겪어오던 한사랑 아산병원이 14일 법원의 회생인가 결정을 앞두고 종합병원 승격계획을 밝혔다.

한사랑 아산병원 회생계획 인가 결정이 8월쯤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병원은 “법원의 회생인가 결정이 확정되는 대로 종합병원 승격을 위한 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을 14일 밝혔다.

한사랑 아산병원은 지난해 9월 대전지방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 회생 절차가 진행 중이다. 한사랑 아산병원은 지난 2002년 현재 병원을 인수한 뒤 얼마 안 있어 증축공사를 시작했다. 낙후된 의료시설로는 늘어나는 환자를 감당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사자금을 확보하지 못한데다 시공사와 분쟁까지 겪게 되면서 이후 심각한 자금난을 겪게 됐다. 지난해 6월 증축공사가 완공되고 환자들은 급증했지만 남아있는 빚을 감당하기 어려워진 병원은 기업회생이라는 방법을 선택했다. 법원은 청산보다는 병원을 살리는 것이 가치 있다고 판단, 같은 해 10월 회생절차개시 결정을 내렸다.

회생신청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사랑 아산병원은 부도설 등 안 좋은 소문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구조조정과 2015년까지 임금동결 합의 등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정상화 단계에 들어서게 됐다. 한사랑 아산병원은 회생절차에 따라 채권자들을 대상으로 1차 관계인 집회를 열었으며 회생계획안을 대전지방법원에 제출했다. 8월 중 법원으로부터 회생인가가 결정되면 계획안에 따라 법원의 관리를 받으며 병원을 운영하게 된다.

한사랑 아산병원은 지난해 300병상 규모의 증축을 완료했으며 최첨단 의료장비인 MRI(자기 공명 영상진단 장치)와 MDCT(다중검출 전산화 단층촬영)를 최신형으로 교체했다. 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2명을 보강해 소아병동을 확충하고 야간 응급진료와 입원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야간에 아픈 아이를 데리고 천안까지 가야 하는 불편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한사랑 아산병원 김재영 본부장은 “병원을 살리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판단에 따라 회생신청을 하게 됐고 인가 결정을 앞두고 있다. 개원 이후 10년 동안 지역병원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던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회생신청 이후에도 변함없이 환자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고 종합병원 승격을 위해서도 소홀함 없이 모든 준비를 마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장찬우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