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기반 정보통신업체 `공격 경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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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불황으로 인원 및 조직축소 등 각 기업의 감축경영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정보통신업체들이 조직 및 사업부문 확대 등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지털 위성방송수신기 개발업체인 휴맥스는 총무, 재경 등 기존의 12개 팀을 25개팀으로 확대하고 각 팀을 R&D(연구개발), 마케팅, 생산의 3개 부문으로 통합해 각 부문장이 부분 CEO역할을 수행토록 하는 조직개편안을 최근 발표했다.

휴맥스는 지난해 해외법인 설립, 생산라인 증설, 인원충원 및 신제품 개발 등으로 사업역량이 크게 확대됐다는 자체평가에 따라 올해는 질적 성장을 이루기 위해 이같이 조직을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천425억원의 매출을 올린 휴맥스는 조직개편을 통해 금년에 2천500억원의 매출 및 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CTI(컴퓨터통신통합) 전문업체인 로커스는 올해를 글로벌 시장개척의 원년으로 삼고 해외시장 공략차원에서 기존 지능형통신사업본부(ITS)와 뉴인프라사업본부(NI)를 통합해 CSN(Converged Solution and Network)사업본부로 확대개편했다.

또 사업부문장과 경영지원부문장이 나눠 통제하던 사업본부들을 업무담당 임원(COO)이 총괄할 수 있도록 일원화하는 한편 전사적 자원관리(ERP), 고객관계관리(CRM)등 제반 정보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지식경영실도 신설했다.

인터넷 장비업체인 한아시스템은 올초 해외사업부문을 확대하고 부문별로 전략기획팀을 신설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지난해 408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한아시스템은 지난 91년 설립이후 최초로 매출 1천억원을 돌파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상반기내에 중형 라우터, 무선인터넷, 백본스위치, 홈게이트웨이 등 신제품을 출시해 일본과 중국지역 수출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휴맥스 관계자는 ''제2의 IMF 또는 벤처위기론이 떠돌고 있지만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탄탄한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은 조직확대 및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세계시장진출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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