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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미갤러리 그림 수십 점, 김찬경 거쳐서 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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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은 14일 미래저축은행 김찬경(56·구속기소) 회장과 솔로몬저축은행 임석(50·구속기소) 회장 간의 불법 교차 대출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홍송원(59·사진) 서미갤러리 대표를 지난 12일과 13일 소환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지난달 초 미국으로 출국했다가 최근 귀국했다.

 검찰에 따르면 홍 대표는 2010년 자신이 보유한 박수근 화백의 ‘두 여인과 아이’, 미국 화가 사이 트웜블리의 ‘볼세나’ 등 그림 5점을 담보로 미래저축은행에서 285여억원을 대출받았다. 이어 이 중 30억원으로 솔로몬저축은행의 유상증자에 참여(주당 2300원의 주식을 5000원에 매입)한 사실이 드러나 두 은행 간 불법 대출의 연결고리란 의혹을 샀다. 검찰은 김 회장이 지난해 9월 하나캐피탈로부터 145억원의 유상증자를 받으면서 홍 대표에게 문제의 그림 5점을 담보로 제공한 사실을 확인해 배임에 해당하는지 조사 중이다.

 검찰은 홍 대표가 김 회장에게 맡긴 고가의 그림이 수십 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홍 대표를 상대로 대출 규모 등을 캤다. 검찰 관계자는 “(그림의 갯수가) 전시회를 열어도 될 수준”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그러나 “ 고객에게 매매할 그림을 사기 위해 대출을 받은 것뿐”이라며 “ 그림을 회수할 길이 없어져 나도 피해자”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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