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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 감독 "이 대통령, 본인 풍자물 보더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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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장진 감독(왼쪽)이 출연한 JTBC 시사토크쇼 ‘신예리(가운데)&강찬호(오른쪽)의 직격토크-나는 누구냐’는 17일 오전 7시40분 방송된다. [사진 JTBC]

여·야 정치인은 물론이고 대통령까지 가차없이 도마에 오르는 생방송 시사 코미디쇼 ‘SNL 코리아’. 요즘 ‘시즌 2’가 방영 중인 이 프로그램에서 장진(41) 감독은 기획·각본·연출·섭외는 물론 앵커 역할로 직접 출연까지 한다. 이렇게 온몸을 던지는 이유에 대해 “원래 뉴스 중독이라 할 만큼 시사 문제에 관심이 많다”며 “대중들이 스트레스 받는 사안을 풍자로 시원하게 풀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17일 오전 7시40분 방송되는 JTBC 시사토크쇼 ‘신예리&강찬호의 직격토크-나는 누구냐’ 녹화분에 출연해서다.

 수위 높은 정치 풍자에 대한 부담은 없느냐는 질문에 장 감독은 “아무도 뭐라고 안 하는데 그동안 TV 매체에서 지나치게 알아서 조심했을 뿐”이라고 딱 잘라 부인했다. 단골 풍자 대상이 되는 이명박 대통령만 해도 이 프로를 본 뒤 “재미있다. 저런 식으로 코미디 하는 건 전혀 기분 안 나쁘다”는 반응을 전해왔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에게 출연 제의까지 했던 그는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정치인들이 이런 쇼에 나와 국민들과 허물없이 농을 주고 받고 껄껄 웃어넘길 수 있다면 좋겠다”고 했다.

 정치인들에 대한 인물평 코너에서 장 감독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스타”라고 평했다. 3당 합당을 거부하고, 5공 청문회 때 명패를 던지는 모습에서 “내가 하는 고민을 함께하며 맨 앞자리에서 싸우는 분”이라 느껴 존경하게 됐다는 것이다. 마침 2009년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를 촬영하던 중 서거 소식을 접하곤 곧장 봉하마을로 향했던 사연을 들려주기도 했다.

 여야 대선 주자 중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에 대해선 “3개월 후에 다시 얘기해봐야 할 분”, 안철수 서울대 교수는 “자꾸 그러시면 안 된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경우 “마저 다 이루시길”이라는 거침없는 평을 내놨다.

  연극과 영화 작업을 종횡무진 병행해온 그에게 다음 영화 계획을 묻자 ‘킬러들의 수다 2’를 빠르면 내년쯤 찍을 것 같다고 답했다. 전편 ‘킬러들의 수다’에 출연했던 주인공 4인방인 신현준·정재영·신하균·원빈씨를 모두 출연시켜 첫 장면에서 모두 죽인 뒤 새 배우들로 새로운 얘기를 쓰겠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송지영 JTBC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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