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3조원 순매수불구, 아직 신규유입은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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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시작된 외국인 순매수 누적규모가 3조원을 넘어섰지만 아직 신규자금유입 조짐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을 필두로 한 금리인하효과가 세계증시에 초과유동성공급 등의 효과를 거두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15일 현대증권은 외국인 투자전략분석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미국의 두 번에 걸친 금리인하효과는 아직 본격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지난 80년 이후 세계 증시의 주요 종목군을 금융주,TMT(기술,미디어,통신)주, 경기관련주, 경기방어주 등 4개의 범주로 분류, 2회 이상 금리인하시 주가동향을 분석한 결과 첫 금리인하시는 금융주가,두번째 인하시는 경기관련주가 높은 초과수익률을 올렸다.

실질적인 두 번째 금리인하는 횟수상 두 번째가 아니라 금리인하단행이 투자심리회복을 가져왔는 지를 판단할 수 있는 시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런 면에서 아직 미국의 두번째 금리인하는 이러한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외국인들은 월초 추가 금리인하후에도 경기관련주보다는 금융주와 옐로칩의 매수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또 지난 7일까지 미국의 자금동향을 보면 미국을 제외한 전세계에 투자하는 인터내셔널펀드와 이머징마켓펀드에 각각 9억900만달러,1억2천600만달러에 이르는 자금이 유입됐다.

반면 아시아-태평양지역펀드는 오히려 자금이 1억달러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올들어 이뤄진 외국인 순매수의 기반은 연말에 확보한 현금 또는 지역별 교차매매로 이뤄지는 것일 뿐, 신규자금 유입의 징후는 아직 없다고 현대증권은 분석했다.

현대증권은 외국인 투자가들의 동향을 예측하는데 가장 유용한 지표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경기선행지수에 주목해야 한다며 미국금리인하와 OECD경기선행지수의 반전에 따라 외국인매수세가 IT주,수출관련주 등 경기관련주로 확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현 시점에서 외국인들은 금융주와 옐로칩에 대한 관심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단기적으로는 이들 종목의 포트폴리오 비중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분석했다.(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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