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커스 홀딩스, 시네마 서비스 인수

중앙일보

입력

강우석 감독이 운영하는 국내 최대의 제작.배급사인 시네마서비스가 코스닥 등록업체인 로커스 홀딩스(대표 박병무)에 인수된다. 그래도 경영은 여전히 시네마서비스의 강우석 대표와 김정상 사장이 맡게 된다.

로커스 홀딩스와 시네마서비스는 "지난 11일 상호 주식 교환 등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를 체결한데 이어 실사작업을 거쳐 늦어도 한달 안에 본계약을 체결할 것" 이라고 13일 밝혔다. 인수작업이 마무리되면 로커스 홀딩스 60%, 시네마서비스의 강우석 대표 30%로 지분구조가 바뀐다.

이번 인수엔 로커스 홀딩스가 세계 시장을 겨냥한 엔터테인먼트사로 입지를 굳히려는 의도가 담겨있다. 1982년 가전제품 업체인 코아텍을 모태로 설립한 로커스 홀딩스는 99년 투자사로 변신, 싸이더스 우노필름을 인수했으며 인터넷 영화관 웹시네마의 지분도 갖고 있다.

메이저급 제작사에 이어 배급사까지 인수해 영화계 전반으로 활동영역을 넓히겠다는 의지다. 시네마서비스의 변신 역시 그동안 추진해왔던 코스닥 상장과 더불어 안정적인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또 최근 자본력을 앞세운 CJ엔터테인먼트가 시네마 서비스의 1인자 자리를 위협하고 있는 것도 변신의 촉매가 됐다는 분석이다. 시네마서비스는 로커스 홀딩스로부터 곧 1백50억원을 지원받는다.

충무로의 관계자들은 로커스 홀딩스의 시네마서비스 인수를 국내 영화 시장의 판도를 바꿀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제작하는 영화별로 투자를 유치하던 구멍가게식 관행에서 벗어나 기업 공개를 통해 효과적이고 안정적인 자본을 확보하는 시스템으로의 전환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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