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사철 준비는 이렇게] 입주예정 아파트 노려라

중앙일보

입력

본격적인 봄 이사철을 앞두고 아파트 전세시장이 심상찮다. 서울과 경기 일부에선 전세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부산.울산 등 지방 대도시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또 전세 보증금을 은행에 넣어 이자수익을 올리던 집 주인들이 금리가 연 6%대로 떨어지자 전세를 월세로 돌리는 일이 많아 전셋집 부족현상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에 관심을 가지라고 충고한다.

전세 보증금을 받아 잔금으로 대체하려는 사람들이 많아 전세물량이 풍부하다.

한꺼번에 물량이 쏟아지다 보니 주변보다 싼 곳이 많고 새 집이라는 장점도 있다.

<자세한 정보는 http: www.joinsland.com 참조>

◇ 어디에 얼마나 있나〓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2~4월 전국에 입주하는 아파트는 1만8천여가구에 이른다.

이 가운데 1만7천2백여가구가 서울.경기권에 몰려 있어 수도권 전세난의 숨통을 틔워줄 전망이다.

이 기간 동안 서울에선 15곳 2천8백80여가구가 입주한다. 1천가구 이상 대단지는 주로 하반기에 몰려 4월까지는 대부분 소규모 아파트다.

그러나 입지여건이 괜찮은 곳이 많아 눈여겨 볼 만 하다.

13일부터 입주가 시작된 양천구 신정동 신정택지지구의 도시개발공사 아파트 9백10가구는 떴다방 등 가수요가 잡아뒀던 물건이 많아 호가가 높은 상태. 인근 중개업소는 입주기한이 만료되는 3월초부터 전셋값이 최소 1천만원 이상 빠질 것으로 예상돼 이 때를 노리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강남구 역삼동 한화아파트 26평형은 전세가 1억~1억1천만원으로 1월말보다 1천만원 뛰었다. 하지만 주변보다 아직 4천만원 정도 싸 대기 수요자가 많다.

문정동 대우2차도 규모는 적지만 입지여건이 좋은 편. '경기도에는 용인.파주.안산.김포 등에서 대단지 아파트의 입주가 줄을 잇는다. 19곳에서 1만4천3백여 가구의 입주가 시작된다.

4월까지 3천2백30여 가구가 입주하는 용인은 큰 평수가 많은 것이 특징. 전세수요가 많지 않아 매매가의 3분의 1 정도면 전세를 얻을 수 있다. 성복리 LG빌리지 61~92평형 1천1백64가구는 서울 강남의 재건축 이주 수요가 주로 찾고 있다.

파주에는 금촌동 미래아파트와 교하지구 월드메르디앙이 1천5백~2천가구에 이르는 대단지이고 교통여건이 좋아 눈길을 끈다.

4월말 입주하는 안양 평촌동 대우아파트는 2천4백4가구의 조합아파트로 서울 사당동까지 차로 15분이면 닿을 수 있어 강남 출퇴근자에게 적합하다.

◇ 새 아파트 전세 의외로 안전하다〓새 아파트는 통상 준공 전 사용 검사만 받고 입주하므로 세입자는 권리관계를 알아볼 길이 없어 불안하다.

그러나 해당 아파트 분양권에 가압류만 걸려 있지 않으면 확정일자와 전입신고만으로 충분한 안전장치가 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분양대금(분양권)에 가압류가 걸려 있는지는 건설업체에 확인하면 금방 알 수 있다.

확정일자를 받기 전에 분양대금에 가압류된 것은 나중에 주택임대차보호법의 적용을 못받아 전세 보증금을 날릴 수도 있다. 현재 한국부동산신탁 부도로 문제가 되고 있는 고양 탄현의 경성 큰마을이 좋은 예다.

분양대금에 가압류가 없다면 확정일자와 전입신고로 세입자의 최우선 권리를 인정받을 수 있다.

다만 세들 때 주인에게 중도금.잔금을 대출해준 은행이 '세입자가 아니라거나' , '전출하겠다' 는 확인을 요구하는데 세입자는 이를 인정해줘서는 안된다.

이 경우 은행이 집을 경매처분할 때 대항력을 잃게 되므로 전세금을 날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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