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절정에 오른 '천재' 루이 코스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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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세리에A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플레이 메이커는 과연 누구일까? 많은 사람들은 유벤투스의 지네딘 지단, 라치오의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등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2000-2001 시즌 세리에A 경기를 꾸준히 보아온 축구팬이라면 주저없이 피오렌티나의 루이 코스타(사진)를 꼽을 것이다.

피오렌티나의 AC 밀란의 이탈리안컵 4강전 경기. 루이 코스타는 라이 스포츠 홈페이지에 표시되는 기자들이 채점한 그 경기의 평점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9'점을 기록했다. 7점만 받아도 '최고의 활약'이라는 평가를 내릴 수 있다는것을 감안했을때 올 시즌 처음 나온 이 9점의 평점은 그의 신들린 활약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게 해준다.

지난 14라운드 피오렌티나 vs AC 밀란 경기에서 1골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4:0 승리를 주도했던 루이 코스타는 이번 이탈리안컵에서도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2:0 승리를 주도, 올 시즌 'AC밀란 킬러'로 떠올랐다. 피오렌티나는 루이 코스타의 맹활약에 힘입어 이탈리안컵 결승에 진출, 파르마와 우승을 다투게 되었다.

최근 루이 코스타의 활약을 보면 정말 감탄사를 절로 자아내게 만든다. 자로 잰 듯한 패싱력, 수비수 1~2명을 가볍게 제쳐내는 개인기,위력적인 중거리 슈팅, 현란한 테크닉에서 나오는 예측불허의 창의성 넘치는 플레이 메이킹까지. 최소한 올 시즌을 놓고 봤을 땐 지단이나 베론, 혹은 레알 마드리드의 피구가 보여주고 있는 활약 이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91 세계 청소년 선수권 대회에서 루이스 피구와 함께 포르투갈을 우승으로 이끌며 '천재'라는 칭호를 얻었던 루이 코스타는 세리에A에 처음 데뷔했을당시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선수이기도 하다. 그의 환상적인 플레이는 이탈리아 프로무대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다주었고,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비록 유로 2000에서 루이스 피구의 맹활약에 가려 국내팬들에게는 커다란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지만, 최근 세리에A에서의 맹활약 때문에 서서히 자신의 실력을 한국의 축구팬들에게도 어필하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 최고의 테크니션 미드필더라고 할 수 있는 포르투갈의 마누엘 루이 코스타. 그의 천재성이 과연 2002 월드컵에서 얼마나 빛을 발하게 될지, 그리고 루이스 피구와 함께 91 청소년 대회, Euro 2000에 이어 또 하나의 신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인지, 모든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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