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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서 농촌까지 와주니 고맙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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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상계백병원 의료봉사단원이 10일 양주시 남면 신산체육공원에서 무료 건강상담을 하고 있다. [안성식 기자]

가까운 곳에 첨단 의료시설이 없는 경기도 양주시 남면. 지난 10일 감악문화축제가 열린 이 마을 신산체육공원은 온종일 60~70대 주민으로 북적댔다. 인제대 상계백병원이 축제장에서 ‘건강상담·진료 부스’를 운영했기 때문이다. 내과·외과·정형외과·소아과 전문의 4명과 약사 1명이 환자들을 맞았다. 간호사 7명과 병원 직원으로 구성된 자원봉사자 5명도 진료를 도왔다.

 이날 행사는 농림수산식품부가 벌이고 있는 농어촌 재능기부의 한 장면이다. 농식품부는 ‘스마일 재능뱅크(www.smilebank.kr)’ 홈페이지를 개설해 도시민 재능기부자를 모집, 농어촌마을과 연계하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외과 전문의인 김홍주(57) 상계백병원장도 직접 진료에 나섰다. 청진기를 꽂고 만성 고혈압에 시달리는 70대 남자를 진료했다. 대부분 60∼70대인 주민들은 진료를 받고 필요한 약을 건네받았다. 병원 측은 이들에게 등긁이·방석·건강정보 서적을 선물했다. 6시간 동안 계속된 의료봉사 행사장에는 300여 명의 지역주민이 다녀갔다. 진료를 받은 김순덕(75·양주시 남면)씨는 “정강이가 아파 고생했는데 오늘 무료로 진료받고 사흘치 약까지 받아 고맙다”고 말했다.

 김홍주 병원장은 “자식들은 도시로 떠나고 불편한 몸으로 남게 된 농촌 어르신들에게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쉬는 날을 이용해 자원하는 직원들과 함께 나왔다”고 말했다. 상계백병원은 의정부·남양주·양주·동두천·포천·철원 등 인근 6개 지자체와 2010년부터 업무 협약을 맺고 농촌 주민을 돕고 있다. 의료봉사단이 매월 3∼4차례 각 지역을 찾아 건강상담과 진료를 해 주고 있다. 또 건강검진·입원·치료 때 편의를 제공하고, 어려운 이웃에 대한 봉사활동과 농특산물 구매도 실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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