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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싸이 앨범 '… 사이코월드' 로 화제

중앙일보

입력

'힙합 오락부장' 을 자칭하며 '새' 를 타이틀 곡으로 내놓은 데뷔 앨범 '싸이 프롬 사이코 월드' 로 화제가 되고 있는 가수 싸이는 여러모로, 얼마전 미국으로 돌아간 힙합 뮤지션 조PD와 비교된다.

미국 버클리 음대에서 공부했다든가, 이정현 1집에 랩과 코러스 등으로 참여했다든가 하는 경력은 둘의 공통점이다.

스스로 노래를 만들고 앨범 제작까지 총괄할 수 있는 음악적 능력을 갖췄다는 점도 같다. 랩을 하고 힙합을 만드는 음악적 재능에 있어서 싸이는 조PD에 필적하는 뮤지션인 셈이다.

반면 조PD가 격한 사회 비판, 권위에 대한 조롱, 때로는 사색적이기까지 한 진지한 노래로 힙합팬들의 사랑을 받았다면, 싸이는 '저항도 재미있게, 비판도 맛있게!' 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어이, 괜히 인상 찌푸리지 말고 우리 한번 재밌게 놀아보자" 고 외친다는 점이 다르다.

외부 노출을 꺼려하는 조PD와 달리 싸이는 개방적이고 활달한 것도 크게 다른 점이다.

'새' 는 팝그룹 바나나라마가 불러 익숙한 노래 '비너스' 를 샘플링한 곡. 매력적인 리듬에 얹은 우리말 랩 운율이 절묘하다는 평이다.

조PD가 함께 한 '아이 러브 섹스' 는 한국 사회의 성적 엄숙주의를 비꼰 노래로 신나는 리듬에 '속으로 좋아도 겉으로 삿대질' 하는 위선을 조롱하는 가사를 담았다. 조PD와 싸이가 주고받는 랩이 흥겹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미국 보스턴대학으로 유학했어요. 전공요? 국제경영요. 음악 공부하러 미국 간다고 하면 집에서 보내줄 것 같지 않아서요. 1년만에 때려치우고 버클리 음대에 들어갔죠. 아, 어려서부터 정말 하기 싫었지만 부모님이 시켜 클라리넷을 배웠는데요, 버클리 음대 입학 실기 시험에서 요긴하게 썼어요. "

"버클리 음대에서 공부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되냐구요? 쓸 데 없어요. 배울 것도 없고. 혼자 연습하고 노래 만드는 거죠. "

"중3때 그룹 퀸의 공연 실황 비디오를 보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어요. 그때 음악을 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

"음악을 만들고 무대에서 노래하는 게 곧 노는 것" 이라는 싸이는 "솔직한 음악, 들으면 신이 나고 좋아서 막 소름이 돋는 노래를 하고 싶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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