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일요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外

중앙일보

입력

놓치면 아까운 뮤지컬의 고전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EBS 오후2시)

1961년 아카데미 작품상.감독상.음악상 등 10개 부문을 석권한 뮤지컬의 고전이다. 이 영화는 70년대 디스코풍 뮤지컬의 탄생에도 영향을 미쳤는데 존 트라볼타의 '토요일밤의 열기' 와 '그리스' 등이 대표적이다.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 의 현대판이라 할 수 있는 이 영화는 50년대 뉴욕의 뒷골목이 무대.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와 함께 청춘들의 방황과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미국 이민자들의 좌절 등이 녹아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화면에는 생동감과 긴박감, 그리고 현실감이 넘실댄다. 비극적인 이야기와는 달리 경쾌한 음악과 춤의 조화가 영화의 전편을 감싸고 특히 젊은이들의 분노와 열정을 담은 역동적인 춤사위가 압권이다.

뉴욕 필하모니의 최고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이 만든 곡들의 감미로운 선율 또한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 주제가 '투나잇' 은 지금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주연배우 나탈리 우드나 리처드 베이머보다 조지 차키리스를 비롯한 조연들을 더 주목해야할 정도로 그들의 연기가 뛰어나다. '사운드 오브 뮤직' '셋업' 등을 만든 로버트 와이즈가 감독을 맡았다.
★★★★★(출처 : 믹 마틴과 마샤 포터의 영화.비디오 가이드 2000. 만점 ★5개)

드라마 '종합병원' 의 극장판
종합병원 The Movie' 천일동안' (MBC 밤 12시20분)

TV드라마 '종합병원' 의 인기를 등에 업고 제작된 영화로 드라마를 연출했던 최윤석 PD의 감독 데뷔작이다. 그러나 드라마처럼 병원 이야기보다는 연인들의 사랑이 주를 이루는 멜로다.

털털하고 씩씩한 은수(신은경)는 레지던트에 합격해 부푼 마음으로 병원 생활을 시작한다. 그러나 독사같은 레지던트 칩 승현(진희경)과 죽겠다고 난동을 부리는 환자들 때문에 만만찮은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 의료사고 분쟁에 휘말린 은수는 위로하러 온 시완(최철호)에게 친구 이상의 감정을 느낀다.

제주도 바닷가에서 촬영한 장면들이 아름답지만 유치한 상황 설정이 눈에 거슬리고 인물의 일상과 성격을 지나치게 에피소드식으로 나열하고 있다. 2000년 작.

특수효과 뛰어난 SF액션
'아마겟돈' (케이블 HBO CH31.오후6시)

지구를 향해 날아오는 소행성을 파괴해 지구를 구한다는 내용의 SF액션. '더 록' 으로 최고 흥행감독이 된 마이클 베이가 연출을 맡았다.

총 제작비 1억4천만 달러 중 5천만 달러가 투입된 3D 특수효과가 볼 만하고 브루스 윌리스.벤 애플렉.스티브 부세미 등 출연진이 화려하다. 98년작. Armaged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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