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알파인스키] 그뤼니겐, 대회전 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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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스키의 자존심' 미하엘 폰 그뤼니겐이 2001 세계알파인스키선수권대회 대회전에서 짜릿한 역전극을 펼치며 정상에 올랐다.

그뤼니겐은 9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세인트안톤에서 계속된 대회 남자대회전 경기에서 1, 2차시기 합계 2분23초80을 기록, 이틀전 복합 3연패에 성공했던 셰틸안드레 오모트(2분24초15.오스트리아)를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던 헤르만 마이어(오스트리아)는 2분24초19로 4위에 그치며 끝내 `노골드'의 수모를 당해 `스키황제'로서의 명성에 타격을 입었다.

그뤼니겐은 1차시기에서 선두 오모트에 0.36초 뒤진 1분10초94로 마이어와 함께 공동 4위에 머물렀으나 2차시기서 노련한 기문 공략으로 1분12초86을 마크, 1분13초 57에 그친 오모토를 가볍게 따돌렸다.

부진의 연속이었던 '99-2000월드컵 시즌 직후 은퇴를 심각히 고려했던 그뤼니겐은 지난해 5월 스키장비를 교체하는 `극약처방'을 내린 뒤 올시즌 월드컵 대회전 부문에서 3관왕에 오르는 등 최근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세인트안톤<오스트리아>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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