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통팔달’ 용인에 오랜만에 새 아파트 분양 봇물

조인스랜드

입력

업데이트

[최현주기자]

부동산 시장이 활황이던 2000년대 중반. 경기도 용인시는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비싸다는 서울 강남권과 함께 ‘버블 세븐’으로 불리며 수도권 집값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용인시는 수지구를 중심으로 크게 성장했다. 수지구에는 동천지구, 성복지구, 신봉지구 등 대규모 주거단지가 잇따라 조성됐다. 서울 강남이 가깝고 분당신도시와 맞붙어 있어 생활기반시설 이용이 편하고 광교산 등이 있어 주거환경이 쾌적한 곳이다.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은 2008년 이후. 용인시는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떨어진 지역으로 꼽힌다. ‘잘 나가던’ 용인시 집값이 떨어진 데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직격탄이었다. 여기에 입주 초기부터 지적된 교통체증, 중대형 중심의 아파트 공급 집중, 짧은 시간 크게 오른 집값 등이 작용했다는 평이다.

벌써 몇 년째 주택경기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지만 시장 분위기는 다소 달라졌다. 2009년 7월 용인 서울간 고속도로가 개통하면서 교통체증이 완화됐다. 용인 경전철, 신분당선 연장선 개통 소식도 있다.

고속도로•전철 등 잇따라 들어서

그동안 아파트 공급은 주춤했다. 아직까지 미분양이 남아 있는 데다 경기 침체로 분양에 부담을 느낀 건설업체들이 분양을 꺼린 탓이다.

하지만 올 6월 이후 용인시에는 새 아파트가 속속 공급될 예정이다. 교통망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업체들이 분양을 재개하는 것이다. 실수요자라면 한번쯤 눈여겨볼 만하다는 평이다.

분양예정물량

-올해 용인시에는 8600여 가구 새 아파트 공급 예정. 기흥구에 6개 단지 3000여 가구, 처인구에 6개 단지 4100여 가구, 수지구에 2개 단지 1500여 가구 분양 예정.

-주택형은 중대형 물량이 많은 편. 눈에 띄는 중소형 단지는 우남건설이 역북동에 짓는 우남퍼스트빌로, 전 가구(914가구)가 전용 85㎡ 이하 중소형으로 이뤄짐. STX건설이 마북동에 짓는 307가구도 중소형 단지임. 풍림산업이 신갈동이 공급하는 322가구는 전 가구가 84㎡임.

-대형 브랜드 아파트는 3개 단지 정도. 포스코건설이 신갈동에 신갈더샵 322가구, 한화건설이 상현동에 상현꿈에그린 554가구, GS건설이 신본동에 신봉자이6차 445가구를 분양한. 정확한 분양일정은 잡히지 않았으며 하반기 공급 예정.


지역 호재

-용인시의 가장 큰 호재는 무엇보다 교통. 2000년대 중반 ‘교통지옥’이라는 오명이 붙을 만큼 출‧퇴근시간 교통체증이 심했음. 2009년 용인 서울간 고속도로 개통 이후 경부고속도로 이용 차량이 줄어 도로 교통 상황이 크게 좋아졌음.

-대중교통은 이미 완공한 용인 경전철이 있음. 경전철 사업자와 지자체간 분쟁으로 운행이 미뤄졌지만 내년 4월 운행 예정. 기흥구 신갈동과 처인구 포곡읍 일대를 연결하는 전철로, 운행을 시작하면 인근 지역 교통여건이 크게 좋아짐.

수원시에서 용인을 거쳐 서울 강남으로 연결되는 신분당선 연장선도 큰 호재. 수지구의 경우 신분당선 연장선이 3단계까지 모두 개통되면 서울 강남권까지 20분이면 이동할 수 있게 돼 지금보다 이동시간이 절반 정도 줄어듬.

-이외에도 크고 작은 공원이나 카페 거리 조성 등의 개발호재가 있음.


시장 동향

-현재 용인시 미분양 물량은 5800여 가구며 준공 후 미분양이 3000여 가구임. 미분양은 대부분 중대형으로, 중소형은 거의 없음. 지역별로는 수지구의 절반 정도 몰려 있음. 현재 용인시 아파트 평균 시세는 3.3㎡당 991만원. 경기도 전체 평균 시세(3.3㎡당 921만원)보다 높은 수준.

-올해 3000여 가구 새 아파트가 공급되는 기흥구는 현재 3.3㎡당 8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됨.전셋값은 3.3㎡당 450만원선으로. 신갈동 101㎡형(2004년 7월 입주)은 3억6000만~3억8000만원선, 전셋값은 1억8000만~1억9000만원선.

-4100여 가구 새 아파트가 분양을 기다리고 있는 처인구는 기흥구보다 시세 저렴. 이동면 84㎡형(2010년 4월 입주)은 2억2000만~2억3000만원에 매물 나옴. 전세는 8000만~1억2000만원선.

-수지구는 3.3㎡당 1000만원선. 동천동은 83㎡형(2007년 10월 입주)이 3억7000만원에 급매물 나옴. 전세시세는 3.3㎡당 600만원대. 132㎡형 전세시세가 2억8000만~3억원선. 성복동은 133㎡형(2006년 입주) 급매물이 3억7000만원에도 나옴. 평균 시세는 4억원대 초반. 전세시세는 2억~2억2000만원선.

청약가이드

-올해 새 아파트가 많이 나오는 처인구나 기흥구 일대는 지난 5년간 새 아파트 공급 전혀 없었던 지역도 있음. 수지구의 경우 아직까지 미분양 물량이 많아 수요보다 공급이 많다고 볼 수 있지만 한동안 공급이 없었던 지역은 대기수요가 있어 청약 관심가져볼 만.

-공급이 없었던 지역도 투자로 접근하기는 주택시장이 불투명한 상황이랑 무리가 있음. 실수요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안전. 청약에 앞서 분양가 반드시 살펴야 함. 새 아파트 프리미엄이 있지만 주변 시세와 차이가 많이 난다면 입주 시점에서 낭패볼 수 있음. 특히 수지구의 경우 아직까지 미분양 물량이 많고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함.

-내년 운행 예정인 용인 경전철이나 신분당선 연장선 수혜 지역을 눈여겨볼 필요 있음. 실수요가 가장 선호하는 교통수단인 데다 유동인구가 늘어나면서 신설역 중심으로 상권이 조성돼 주택시장 활성화의 촉매제 역할 기대할 수 있음. 특히 역에서 걸어서 이동할 수 있음 역세권 단지는 시세차익도 기대해볼 만.

▲ 경기도 용인시 동천지구 전경.

<저작권자(c)중앙일보조인스랜드. 무단전제-재배포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